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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완성, 최강조 이용대·고성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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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용대(위)가 13일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모겐센(덴마크) 조와의 남자복식 결승에서 짝을 이룬 고성현을 앞에 두고 스매싱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림픽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열기였다. 3세트 고성현의 스매싱 득점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2200여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용대는 라켓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세계랭킹 10위 이용대(25·삼성전기)-고성현(26·김천시청) 조가 2013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수퍼시리즈프리미어 대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고성현 조는 13일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세계랭킹 1위) 조에게 2-1(19-21, 21-13, 21-10)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새롭게 짝을 이룬 이-고 조는 지난해 12월 화순 코리아그랑프리골드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준결승에서 랭킹 2위(쿠킨킷-탄분헝·말레이시아)를 꺾고, 결승에서 랭킹 1위까지 잡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보에-모겐센 조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 조를 꺾었고, 지난해 11월 차이나오픈 결승에서도 이용대-고성현 조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다. 두 경기의 아픔을 갚아준 이용대는 “성현 형이 한 번도 세계랭킹 1위를 못해봤다. 올해 안에 랭킹 1위를 하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성현은 “보에-모겐센 조와 일곱 번 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해 부담감이 컸다. 내가 수비에서 조금 보완한다면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자단식의 성지현(22·한체대)은 결승에서 왕쉬시안(중국·랭킹 5위)을 2-0(21-12, 22-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2005년 전재연 이후 8년 만의 여자단식 우승이다.

 한편 중국 국가대표팀은 대회 초반 무더기로 기권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자복식의 차이윈-푸하이펑(랭킹 3위), 남자단식의 첸롱(랭킹 2위), 여자단식의 리쉐루이(랭킹 1위), 왕이한(랭킹 2위)이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수퍼시리즈프리미어 대회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불참할 경우 5000달러의 벌금을 낸다. 벌금을 내기 싫어 형식적으로 참가했다 기권함으로써 대회 질을 떨어뜨렸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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