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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염산 누출로 760명 한때 대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05호 02면

12일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의 염화수소 누출 현장. [뉴시스]

12일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유독 물질인 염산이 대량 누출됐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다. 사고가 난 공장은 태양광 산업의 불황 때문에 6개월 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서 사고  인명 피해는 없어

소방 당국에 따르면 유출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시작됐다. 공장 관계자는 “염산 탱크가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왔다. 오전 10시 염산이 공기와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뀐 뒤 흰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당시 250t 들이 탱크엔 200t가량의 염산이 들어 있었다. 이 중 상당량이 원액과 염화수소 형태로 누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염화수소는 사고 현장에서 500m까지 떨어진 곳까지 퍼져나갔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3분쯤에야 주민의 119 신고로 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 공장 측이 사고 발생 즉시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고 당시 공장엔 관리직 직원들이 일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과 경찰·상주시·대구지방환경청은 긴급 공동 방제작업에 나섰다. 공장 입구에서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는 한편 주변 4개 마을 주민 76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염산이 공장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새 나간 염산을 공장의 자체 오폐수처리장으로 옮긴 뒤 중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탱크와 배관을 연결하는 밸브 부위가 강추위로 터져 금이 생긴 게 누출 원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과 은폐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운용중학교에 잠시 피신했던 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후 대피령이 해제돼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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