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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번엔 감독에게 … 또 도진 심판 막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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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창진

프로농구 심판들의 막말 논란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심판 자질론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막말 논란은 이번 시즌만 벌써 두 번째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는 전창진(50) KT 감독이 심판의 모욕적인 언사 때문에 잔뜩 화가 났다.

 이날 3쿼터 도중 전 감독은 오리온스 리온 윌리엄스(27)의 공격자 3초 룰 위반을 지적하지 않은 데 대해 최한철(49) 심판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최 심판은 전 감독에게 언짢다는 듯 “뭐요”라고 대꾸했다. 이에 전 감독이 “지금 나한테 ‘뭐요’라고 했느냐”고 심판에게 따져 물었고 최 심판은 지체 없이 전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정선재 KT 사무국장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심판이 그런 반응을 보여 깜짝 놀랐다. 심판의 권위의식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11일 KBL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전 감독은 “통상적인 항의였는데 심판이 아무런 설명 없이 기다렸다는 듯 이런 반응을 보였다. 경력도 많은 심판인데…”라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12월 29일 KGC인삼공사와 LG의 경기 도중에는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삼공사는 당시 윤호영(43) 심판이 판정에 항의한 인삼공사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며 KBL에 조사를 요구했다.

당시 이상범(44) 인삼공사 감독은 “어떻게 심판이 선수에게 욕하느냐. ‘야 이 XX야’라고 했잖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KBL은 증거가 없어 명확한 규명이 어렵다며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두 심판은 모두 KBL에서 10년 넘게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특히 윤호영 심판은 프로 선수 출신이라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올 시즌 막말 논란으로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그동안 심판에 대해 쌓였던 감독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심판 자질론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심판이 권위를 앞세워 경기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현숙 KBL 심판위원장은 “두 사건 모두 마치 심판이 잘못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심판 자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명철 기자

◆프로농구 전적(11일)

▶KGC인삼공사 73 - 62 SK
▶전자랜드 97 - 67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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