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엘리트男 "육영수 여사가 짜장면…"

중앙일보

입력 2013.01.08 00:36

업데이트 2013.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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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 육영수 여사가 1970년 5월 서울대 정영사를 방문해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육 여사 뒤에 핸드백을 들고 서 있는 여성이 박근혜 당선인. [사진 국가기록원]

대통령직인수위의 최성재 고용복지 간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설립된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출신으로 밝혀져 박근혜 당선인과 정영사 출신들의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교감하에 헌법재판소장에 지명된 이동흡 후보자나 선거 때 박 당선인의 측면 지원을 받았던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도 정영사 출신이다.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에서 정영사 출신들이 새로운 파워 인맥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영사는 1968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인 ‘정(正)’과 ‘영(英)’을 따 서울대에 세워진 기숙사다. 현재 서울 동숭동의 서울대 의학대학원 기숙사 자리가 당시 정영사 터다.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육 여사가 건립을 주도했다고 한다. 정영사는 서울대생 중 단과대별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지방 학생을 4~5명씩 뽑아 학년별로 30~40명씩 수용했다. 그런 만큼 사생(舍生)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최성재 간사는 서울대 3학년 때 정영사 1기로 들어갔다. 최 간사는 이듬해 동기생들과 정영사 증축 모금 운동을 벌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국고를 지원해 증축을 도왔다. 이 일을 계기로 정영사 출신들은 1년에 한두 번씩 청와대에 들어가 육 여사와 박 당선인을 만났다고 한다. 최 간사는 1975년 정영사 동문회장을 맡았을 때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당선인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정영사는 박 전 대통령 사후 2년 뒤인 1981년까지 유지되다가 없어졌다. 하지만 정영사 출신들은 1971년부터 ‘정영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도모해 왔다. 정영회는 1기(66학번·36명)부터 16기(81학번·29명)에 이르기까지 총 681명을 배출했으며 사망자를 빼면 현재 669명이다.

 이들은 매년 서너 차례씩 정영포럼을 열면서 소식지도 발간하고 있다. ‘수퍼 엘리트’ 서클인 만큼 회원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관계 출신으론 정운찬 전 총리, 류우익 통일부 장관,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좌승희 전 경기개발연구원 이사장,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 정우성 전 청와대 외교보좌관, 서범석 오산대 총장, 이재원 법제처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 전 총리는 정영사 시절에 대해 “육 여사 초청으로 청와대로 가서 자장면 먹던 일이 생각난다”며 “육 여사의 관심이 지대했던 것 같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2007년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이 당시 총리에 취임했을 때 정영회 회원들은 총리 공관에 모여 기념 만찬을 하기도 했다.

 정계에선 새누리당 나성린·여상규 의원, 민주당 오제세·장병완·신경민 의원, 서상섭·박종웅·이철 전 의원 등이 있다. 법조계에선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우의형 전 서울행정법원장, 김병재 법무법인 광장 대표, 한부환 전 법무연수원장, 강병섭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하철용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이 있다.

 의료계에선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이정빈 서울대 의대 교수, 백남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 등이 정영회 출신이다.

 경제계에선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곽성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소진관 전 쌍용차 대표 등이 있다. 학계에선 표학길 서울대 국가경쟁력센터 소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김유환 한국법제연구원장,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소장, 김대식 보험연구원장, 유룡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이 정영사에서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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