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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질환 맞춤 치료 ‘작지만 강한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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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항운병원 김민성(가운데) 원장이 치질수술을 하고 있다. 치질은 생활패턴·성별·연령에 따라 증상이 모두 달라 맞춤형으로 치료해야 한다. [사진 새항운병원]

우리조상이 내세우는 건강 3원칙 중 하나가 ‘쾌변’이다. 올바른 배변활동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신호등이다. 예컨대 붉은 피가 섞여 나온다면 대장·항문쪽에 문제가 있다. 검은 혈변을 본다면 위·십이지장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둘 중 1명은 치질을 앓고 있다. 치질은 처음부터 잘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새항운병원은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항문 병원이다. 치질 수술만 매년 4000건 이상 시술한다. 이는 대학병원 등을 포함해 전국 3위(200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해당하는 진료실적이다.

 치질을 포함한 항문수술 결과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항문 수술은 대학병원에서 새항운병원으로 소개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장비도 대장·항문 분야 전문 제품을 구비했다. 예전에는 메스와 일반적인 수술도구만 사용했지만 요즘엔 하모닉스칼펠(초음파진동에너지를 이용한 치질 전용 수술기구), 항문전용 초음파검사장비, 항문바이오피드백, 차세대 원형 자동 봉합기 등 다양한 의료장비를 사용해 정확하고 섬세한 수술을 한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암·대장암·간암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이 병원은 전문분야인 대장암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대학병원과 비교해서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

 환자 치료는 전문분야에 따라 전문화·세분화한다. 환자 중심 맞춤치료를 위해서다. 치질은 생활패턴·성별·연령에 따라 증상이 모두 다르다. 여성은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가 많다. 변비로 딱딱해진 대변은 항문 조직에 상처를 내 치질을 유발한다. 주로 출혈로 병원에 방문한다. 임신·출산으로 항문조직이 압박을 받아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은 치핵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치질이 많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는 생활습관 탓이다.

 연령에 따른 차이도 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치질을 십수년 이상 방치해 증상이 심하다. 튀어나온 조직을 밀어넣어도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항문에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피가 묻어나와 지저분해진다. 자극에도 예민해져 통증도 심하다. 반면 20~30대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병원을 빨리 찾는다. 치질 증상이 나타나고 생활이 불편해지면 2~3년 내에 곧바로 병원을 찾는다. 당연히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회복기간도 빠르다.

 환자를 배려한 진료환경도 돋보인다. 여성 치질환자를 배려해 병원 한쪽에 여성 환자만을 위한 여성전문 클리닉을 설치한 것. 이 곳에서는 치질수술도 경험이 많은 여성으로 구성된 대장항문 전문 의료진이 담당한다. 민감한 부위를 치료하는 만큼 병원 방문을 꺼리는 여성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새항운병원 김민성 대표원장은 “치질이 부끄럽다며 병원 문앞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결국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때까지 십수년 참다가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스톱 진료 서비스도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대장·항문·위·간 분야 소화기질환은 진료·검사·수술을 한 번에 한다. 진료 접수와 동시에 진료가 가능한 진료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주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월요일에 출근하도록 했다.

 대장·항문 질환 외에도 위·간·신장 등 분야별 소화기 전문 클리닉도 새항운병원의 경쟁력이다. 배변장애를 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하는 변비·배변장애 클리닉, 맹장·탈장 클리닉, 내시경 클리닉, 복강경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내시경센터는 의료의 질을 중요시하는 새항운병원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 곳에서는 환자가 편안하게 검사받도록 복약 편의성을 높인 약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4ℓ의 약을 마셨다. 약을 먹을 때 구역질이 심해 10명 중 1~2명은 검사를 포기한다. 하지만 새항운병원에서는 이런 일이 없다. 기존 약 보다 5배 정도 비싼 수입약을 사용한다. 2포 정도의 약만 먹으면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약 먹기 힘들어 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매월 500명 이상이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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