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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영 화두는 ‘위기 관리, 미래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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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재계가 내놓은 새해 경영 화두는 ‘위기 관리’와 ‘미래 투자’로 압축된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원화 가치 상승, 내수 위축 등으로 경영 여건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 사회적 책임도 주문받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 내실을 다지는 한편 ‘성장 씨앗’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 기조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허창수(65) GS그룹 회장은 ‘위험 관리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사업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사적인 차원에서 위험 관리 조율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경영 이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은 ‘근원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일하는 방식을 선진화·과학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근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손경식(74) CJ그룹 회장은 “사업 부문별로 핵심 역량을 강화해 대형 1등 브랜드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세계 경제가 어렵고 국내 경제도 상당 기간 동안 저성장할 것”이라며 “ 비효율적인 사업구조를 바로잡아 수익력을 높여야 한다”고 불황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이승한(67) 홈플러스 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식품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온라인몰에 비식품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2일 신년사를 내놓는다. 삼성그룹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건희(71)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갖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최근 2~3년간 글로벌 경기 악화 상황에서도 “고용과 투자를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그룹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구본무(68) 회장이 주관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갖는다. 구 회장 역시 평소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해 온 만큼 ‘선도 투자’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700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몽구(75) 회장이 신년사에서 평소 강조해 온 품질경영과 함께 판매 네트워크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맞춰 고용 유지·확대, 사회공헌 강화 등 ‘기업시민’으로서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신년 하례식에서 사장단에 “고용과 투자 확대, 사회적 책임 강화에 그룹 역량을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박재완(58)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궁진력(鞠躬盡力)’이라는 4자 성어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몸을 구부려 온 힘을 다한다’는 뜻으로, 박 장관은 “경제 여건이 어렵고 위기가 상시화되는 상황일수록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섬기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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