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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일요영화] EBS '프랑스에서의 추억' 外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에서의 추억(EBS 오후 2시)
이제는 70줄에 들어선 프랑스의 명배우 잔느 모로의 40대 후반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부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천대받는 세탁부였던 젊은 여성이 큰 공장의 책임자로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을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표정 풍부한 연기로 표현했다.

영화는 그녀의 신분 상승을 1930년대 스페인 내전-2차대전과 레지스탕스 운동-68년 학생운동-점점 미국화해가는 70년대 프랑스라는 역사적 줄기에 엮어서 풀어간다.

세탁부 베르트(모로) 는 마을에서 큰 공장을 경영하는 페드레 집안의 막내 엑토르(미셀 오클레르) 와 사귄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들로부터 그녀를 떼내려고 애쓴다.

기지가 넘치는 베르트는 시아버지(클로드 만) 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해 엑토르와 결혼한다. 시아버지 프로스페르는 스페인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이민 노동자로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멀리(Loin) '라는 신작을 발표하기도 했던 앙드레 테시네(58) 감독은 40년에 걸친 한 가족의 변천사(史) 를 통해 프랑스 사회의 연대기를 쓰고 있다.

그는 풍부한 영화지식과 인문학적 교양으로 '지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분류된다.

'프랑스에서의 추억'은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표현주의.사실주의.아방가르드적 기법 등 다양한 형식이 녹아 있는 수작이다.1975년작. 원제 Souvenirs d'en France.★★★★

첩혈속집 (SBS 밤 10시50분)
1980년대 후반 저우룬파(周潤發) 를 일약 '홍콩누아르'의 스타로 키웠던 '영웅본색'시리즈는 홍콩 뒷골목의 어둡고 허무한 정서를 미학적인 액션물로 포장함으로써 파란을 일으켰다.

감독 우위썬(吳宇森) 은 이 시리즈 이후에도 '첩혈가두'(89년) 와 그것의 속편 격인 '첩혈속집'을 92년에 내놓았다. 우위썬 감독이 지핀 홍콩누아르 열풍은 당시 '첩혈기병''첩혈무적'등 아류작을 대거 낳았는데 여기서 '첩혈'이란 피가 튀긴다는 뜻.

이번 영화에서도 경찰관과 암흑가의 폭력 조직이 '피 튀기게' 맞붙는다. 량차오웨이(梁朝偉) 가 저우룬파와 함께 사나이의 의리와 우정을 이야기한다.★★★

못말리는 서스펙트 (KBS 밤 11시20분)
유명 코미디언 댄 애크로이드와 릴리 톰린이 호흡을 맞추고 대배우 잭 레먼이 가세했다.결과는 '이름 값을 못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윤리학 교수가 뒷집에 사는 노인이 과거 SS친위대 소속의 나치 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교수는 막 사귄 여자 친구까지 뒷전으로 하고 그 노인에게 집착해 결국 독살하고 만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전범이 아니었다.

감독 하비 밀러. 1996년작. 원제 Getting Away with Mu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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