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50억 달러 수출탑’ … 쏘나타 125만 대와 맞먹어

중앙일보

입력 2012.12.27 04:30

업데이트 2012.12.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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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인접한 부두에서 해외 수출용 유조선에 석유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무역의 날에 250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사진=GS칼텍스]

해외에서 휴대전화·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Made in Korea’ 제품이 있다. 바로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수출품 1위는 총 수출액 4555억6000만 달러 가운데 10.2%를 차지한 석유제품이었다. 반도체(9%), 기계류(8.8%), 자동차(8.5%)보다 석유를 더 많이 수출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유 한 방울 안 나는 석유 수출 국가’의 입지를 다진 중심에는 GS칼텍스가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306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한 다음 이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254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입액의 83%를 해외에서 회수한 셈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47조9000억원에서 63%가량을 차지했던 수출 비중도 올해 3분기에는 66%를 넘어섰다.

GS칼텍스의 이 같은 수출 실적은 평소 “시설투자가 곧 성장 잠재력”이라고 한 허동수(69) 회장의 철학이 실천에 옮겨진 결과다. 허 회장은 2003년 취임한 뒤 휘발유·경유·등유 같은 고부가가치 경질유 생산시설 투자를 늘렸다. 대표적인 것이 ‘지상 유전’으로 불리는 정제 고도화 시설이다. 원유를 한 번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를 다시 처리해 경질유를 뽑아내는 시설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말 전남 여수공장에 하루 6만 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준공했다. 26개월간 2조2000억원을 들인 설비로 한 번 정제를 하고 난 ‘초중질유’에 수소를 첨가해 등유와 경유를 만드는 시설이다. 아시아에서 처음,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세워졌다.

GS칼텍스는 현재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여수공장에 하루 5만3000 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 분해시설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 능력과 국내 최고인 35.3%의 고도화율을 갖추게 된다. 고도화율이란 하루 정제할 수 있는 원유량에서 고도화 설비가 처리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GS칼텍스는 지난 12월 5일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수출탑인 ‘250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50억 달러는 중형 승용차 쏘나타 125만 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 225척 수출액과 맞먹는 액수다. 1983년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래 2000년 100억 달러, 2008년 150억 달러 돌파로 상을 받은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바 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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