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야생 백두산 호랑이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2.12.26 00:57

업데이트 2012.12.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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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야생 호랑이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외곽의 한 축산농가에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둥베이후·東北虎)가 나타나 양을 지키는 개를 물어 죽이고 사라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동물보호학회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길이 15㎝가량의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훈춘에서는 지난달 18일에도 호랑이가 산에 방목하던 송아지를 잡아먹었고 지난 7월에는 훈춘 시내와 6㎞가량 떨어진 산골짜기에서 말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훈춘시 임업국 관계자는 “올해 훈춘에서만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20차례 이상 나타났으며, 이는 훈춘 야산에 야생 멧돼지가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훈춘 백두산 호랑이 국가자연보호구의 한 관계자도 “이번에 나타난 호랑이는 매우 건강한 암컷이며, 최근 훈춘을 비롯한 지린성의 동북 산지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가축을 해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이들의 무리와 활동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백두산 호랑이와 고려 표범 보호를 위해 2001년 훈춘 일대 10만8000㏊를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호랑이 때문에 가축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현재 백두산 호랑이는 500마리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

- 1800년 : 1000 여 마리

- 1968년 : 120 ~ 140 마리

- 1998년 : 360 ~ 406 마리

- 2012년 : 500여 마리

[자료: 중국 지린성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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