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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비전] 안전이 월드컵 성공의 가늠자

중앙일보

입력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전세계가 미국에 대한 테러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전쟁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의 안전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21번째 본선 진출국으로 확정됨에 따라 안전이 월드컵 성공을 가늠하는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21개국이 확정된 월드컵 예선은 차질이 예상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1월 25일까지는 모든 예선전 일정을 끝마쳐야 한다. 12월 1일 부산에서 본선 조 추첨이 열리기 때문이다.

비록 FIFA가 12일 모든 예선 일정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확정하고 연기됐던 유럽 7조 예선 이스라엘-오스트리아전을 28일(한국시간) 열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불안은 남아 있다.

앞으로 전쟁 양상에 따라, 혹은 테러 재발 여부에 따라 장소와 일정이 언제 어떻게 변경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슈피겔지가 지난 8일자 기사에 한.일 월드컵이 과연 무사히 진행될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모두 9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반면 AFP통신은 10일 '한국이 월드컵 보안을 강화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살테러가 발생한 직후 10개 월드컵 개최 도시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고 경찰특공대와 군·경합동 대책반이 이미 1만5천여명의 테러리스트 명단을 확보하고 공항과 항구를 통한 입국을 봉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시 발빠른 대테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안 예산을 당초 22억2천3백만엔에서 25%가 늘어난 28억엔으로 늘려 경기장 입구에서 필요한 금속탐지기 구매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도 안전대책통제본부를 구성해 대테러 업무를 진행시키고 있다. 안전대책통제본부는 국가정보원장(위원장)과 외교통상·법무·국방부 등 13개 부처 장관,경찰청장,관세청장,서울시장,월드컵조직위원장,안전대책통제본부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필자는 지난 10일 가수 양희은·김현정, MC 김승현, 붉은 악마 회장 한홍구, 코미디언 김미화, 탤런트 정동남 등과 함께 월드컵안전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안전홍보위원들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안전 및 질서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월드컵 안전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지켜진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오사마 빈 라덴이 벌이는 싸움에 한·일 월드컵이 희생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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