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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1469만 표’에 손 내민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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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 중 웃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김형수 기자]

20일 당선 후 첫날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일성은 대통합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강조해 온 것처럼 당선 후에도 화해와 탕평인사를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는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 인사를 하면서 경쟁자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배려도 했다. 박 당선인은 “저나 문 후보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운영에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도 했다.

 박 당선인과 문 후보 사이의 통화도 이뤄졌다. 박 당선인이 오후 5시쯤 먼저 전화를 걸어 “치열하게 선거를 치렀지만 다 국민의 삶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선택받고자 함이 아니었겠느냐”며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문 후보도 “당선을 축하한다. 기대가 크고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당을 책임지고 끌어갈 수는 없겠지만 민주당이 정파와 정당을 넘어서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의 대통합 메시지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여의도 당사 2층 강당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그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의 마음도 잘 챙기고 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때 말했지만 앞으로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하며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더 열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 함께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 국민 행복에 동참하도록 더 노력하고 분발할 때”라고 했다.

 박 당선인에겐 진보와 보수의 대립, 지역 간·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지 않고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어렵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제18대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박 당선인은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과반(51.6%, 1577만3128표) 득표를 해냈지만 문 후보를 지지한 국민 역시 48.0%(1469만2632표)나 된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문 후보를 지지했던 절반가량의 국민도 함께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가 놓인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미 국민대통합 공약을 내놨다. 골자는 동서화합, 지역균형발전, 인사탕평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후 새 정부의 인사를 할 경우 “덕망과 능력이 있으면 여야를 뛰어넘어 발탁하겠다”며 “국민대통합의 핵심이 인사탕평”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도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을 상기하듯 “다시 한번 ‘잘살아보세’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경제민주화와 상생·공생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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