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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방명록엔 “변화·개혁의 새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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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현충원을 방문 해 방명록에 쓴 글. [김형수 기자]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은 첫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향후 5년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남기곤 했다. 적게는 4자, 많아도 30자를 넘지 않는 짧은 문장 속에 당선인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를 집약했다.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현충탑 입구에 놓인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적었다. 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역대 정부에서 반복된 ‘편 가르기 정치’를 끝내고,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후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고 썼다. ‘실용정부’ ‘경제대통령’을 표방했던 그였던 만큼 ‘희망’은 경제 살리기로 해석됐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글귀는 ‘멸사봉공(滅私奉公)하겠습니다’였다. 사심을 버리고 공공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으로 노 전 대통령은 이후 권위주의 청산, 정경유착 단절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백세유방(百世流芳)’이란 글을 남겼다. ‘향기로운 냄새가 백 세대를 흘러간다’는 의미다. 오래 남을 업적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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