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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죽기 6일전 쓴 편지속에 무슨 내용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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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산 정약용이 타계 6일 전에 쓴 편지. [국립박물관 소장·『다산 간찰집』 수록]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타계 6일 전에 쓴 편지가 공개됐다. 오랜 유배 생활과 병환에 시달렸던 그의 심경을 헤아려볼 수 있다.

 “죽는다는 것은 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는 버섯처럼 덧없는 것입니다. 생각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생활하면서 더욱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자리 보전하고 있으며 또 두풍(頭風)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회혼(回婚)이 이미 임박하였지만 부끄러울 뿐입니다. (중략) 2월16일 병제(病弟) 약용(若鏞) 돈수(頓首·머리 조아림).”

 자신을 ‘병든 아우’(病弟)로 표현하며 죽음을 하루살이 버섯의 덧없음에 비유한 대목이 애절하다. 수신자는 미상이다.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정해창)이 다산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펴낸 『정본 여유당전서』(전 37권)에 별책으로 들어간 『다산 간찰집』에 수록됐다. 121편의 다산 편지를 실었다.

 이 작업을 총괄한 고문헌연구가 박철상씨는 “다산 자료를 조사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 편지를 발견했다. 회혼(혼인 60주년)이 임박했다는 내용으로 보아 1836년 편지로 보이며, 다산은 1836년 2월 22일 회혼일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타계 6일전의 일로 지금까지 확인된 마지막 편지”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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