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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고기에 펀치 날린 반기문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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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반기문 사무총장(왼쪽)이 푸줏간에 가서 고기에 펀치를 날리는 모습. 강력한 반총장의 펀치에 고기가 찢어지자 푸줏간 주인이 깜짝 놀란다. [동영상 캡처]

19일(현지시간) 뉴욕 파크애버뉴의 랜드마크 식당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단(UNCA) 주최 송년 만찬. 식당 안 대형 스크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연’의 동영상이 상영됐다.

 “싸이 때문에 큰일났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실 참모들이 반 총장 기사가 난 신문을 앞에 놓고 안절부절못했다. 1면 반 총장 사진 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란 제목에서 ‘가장’이란 단어가 ‘두 번째’로 고쳐진 것. 반 총장은 1위 탈환을 위해 ‘강남스타일’을 능가할 동영상을 만들로 했다.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반 총장이 후드티를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나온다. 푸줏간에 가서 고기에 펀치 세례를 날리는 반 총장의 모습…. 객석은 포복절도했다.

  반 총장이 막상 동영상을 찍으려 하자 “너무 나이가 많은 거 아닐까”하고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참모들은 로커 믹 재거 동영상을 틀어준다. 재거는 반 총장보다 한 살 위다. 용기백배한 반 총장이 믹 재거가 부른 ‘스타트 미 업(start me up·롤링 스톤스 곡)’을 립싱크하는 동영상이 완성된다. 그러나 싸이를 비롯, 유명가수들이 “총장님은 외교나 하시라”며 ‘비호감’ 버튼을 눌러대자 반 총장은 크게 실망한다.

 집으로 돌아온 반 총장은 손녀를 보자 자상하게 동요를 불러준다.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집사가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런데 이 동영상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1억 클릭을 기록하며 마침내 반 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자리를 되찾는다.

 반 총장은 매년 송년 만찬에 참석해 준비한 동영상을 보여줘왔다. 이번엔 지난 10월 싸이와 만난 반 총장이 ‘내가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는데 그 자리를 당신에게 내줘서 기쁘다’고 덕담한 걸 패러디했다.

 한편 반 총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적 로켓 발사는 지역의 우려를 일으키고 국제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며 “안보리가 적절한 방식의 결과물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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