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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장관 「로버트·C·위버」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뛰어난 흑인행정가 「로버트·C·위버」박사가 흑백분규의 치부로 골치를 앓는 거인국의 미국 주택도시개발성장관으로 13일 임명되게된 것은 흑인들편에서 보면 새해 들어 굴러 들어온 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작희인 검은 살갗의 소유자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수많은 흑인들에게는 백인과 같은 공평한 사회진출의 기회가 막히고 있다는 비극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류의 염원처럼 되어왔다.
미국역사상 처음이라고 선망의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버」박사가 「로버트·C·우드」란 저명한 백인학자를 차관으로 부려먹게된 것은 백인압제 때문에 사회진출의 문호가 닫혔다고 걸핏하면 불평하는 흑인들한테는 자가반성의 기회를 마련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58세로 정력의 화신인 「위버」박사는 「케네디」의 「뉴프런티어」행정부 때부터 주택금융국의 책임자로 까다롭고 말썽이 따르기 마련인 주택사업을 멋지게 요리하여 주택금융의 귀재로 각광을 받아왔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위버」박사가 미국의 주택과 도시발전계획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볼 일이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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