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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직원이 밝힌 12월 21일 지구멸망설…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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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래’는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그러나 전망은 빗나가기 일쑤다. 1년 전 즈음에도 그랬다. 지금 와서 보면 틀린 쪽을 세는 게 훨씬 빠를 정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강자인 페이스북의 주가 전망이 대표적이다. 5월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공모가가 반 토막나며SNS 산업 에 대한 의심까지 낳았다. 미국 방송 CNBC는 9일 ‘2012년 최악의 전망’을 꼽았다.

기업공개 후 주가 절반 아래로 추락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블룸버그]

 5월 18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 인터넷을 쓰는 전 세계 인구 다섯 명 중 두 명은 이용하는 셈이다. 당시 월가의 투자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수요가 몰렸다. 공모 가격은 예상 공모가 구간 중 가장 높은 38달러로 결정됐다. 미국 하버드생이 만든 작은 사이트가 1000억 달러(약 108조원)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첫 거래일 장중 한때 주가는 45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광의 날’은 여기까지였다. 상장 둘째 날 주가가 11% 급락했다. 90년대 말 나스닥 시장을 흔들었던 정보기술(IT)주 버블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시장에 퍼졌다. 하락세는 이어져 9월 초엔 17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최근 한 달 새 저점에서 30%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4분기 성장률 8%대로 회복 예상

 유럽 재정위기야 기왕에 알려진 리스크라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시장에 퍼졌다. 대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하반기부터 본격 부각됐다. 세계 경제 성장의 대체 엔진인 중국이 멈추면 세계 경제가 위험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경제지표가 안 좋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아래로만 향했다. 지난해 1분기 9.7%에 이르던 성장률은 올 3분기 7.4%까지 밀렸다. 3년 반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초기 우려와 달리 요즘 조짐이 좋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최대 속도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대의 안정 수준이다. 시장을 낙관하는 이들은 4분기 성장률이 8%대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 는 10월 방한 강연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유로존 남고 유로화 급락 없어

 ‘그렉시트’(Grexit=Greece+Exit)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진통을 겪고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ECB)·유럽연합(EU)집행위원회(EC) 등 구제금융 집행자]와의 긴축 협상에 차질을 빚자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그렉시트는 그리스 외 유럽 위기국의 연쇄 뱅크런을 불러올 수 있다. 유럽 위기는 차원을 달리해 커질 수 있다. 이런 위험을 인지한 EU 내 주요 인사들이 나서 그렉시트를 막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일단 봉합의 수순을 거치면서 유로화 가치도 급락을 면했다. 유럽 경제의 파탄으로 달러와의 교환 비율이 1 대 1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유로화 가치는 현재까지 1.29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20일도 안 남았는데 온스당 1700달러

 지난해 9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값 강세를 예견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 발생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투자자가 금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 선에 그친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를 실시한 이후에도 금값은 오히려 2.5% 떨어졌다. 세계 양대 금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경기 침체로 줄어든 것도 금값 약세의 원인이다.

 그러나 금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업체(배릭골드)를 비롯해 주요 투자은행(도이치뱅크·메릴린치 등)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본다. 반면 골드먼삭스는 내년 말 금값이 1800달러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양적 완화 효과로 3분기 성장률 2.7%

 지난해 1분기 0.1%에 그쳤던 미국 GDP 성장률이 4분기에는 4.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성장률이 2%, 2분기에는 1.3%에 그치면서 ‘더블 딥(이중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양적 완화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고용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종전 2%에서 2.7%로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미 국채에 돈이 몰렸다. 올 들어 10월까지 발행된 국채만 1000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국채 상환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시장은 우려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투자가 몰리면서 오히려 10년물 국채 금리는 1년 새 2%에서 1.6%로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야력은 21일이 끝이지만 … 현실화 부정적

 2012년 12월 21일. 고대 마야인들이 사용한 마야력이 끝나는 날이다. 이를 일부는 지구가 멸망하는 날로 해석한다. 예언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입증하기까지는 10일이 더 남긴 했지만 예언이 현실화될 것인지에 대해선 대개 부정적이다. 다만 여전히 종말론을 신봉하는 이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또 일각에서는 보다 현실적으로 마야력이 가리키는 ‘종말’이란 지구온난화,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세계 경제위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한편 멕시코·온두라스·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의 마야문명권 국가는 ‘종말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종말론에 대해 전문가는 “근거 없다”고 말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연구원은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이 12월 31일에 끝나는 것처럼 마야인도 2012년 12월 21일에 달력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기나긴 기간을 시작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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