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대선 후보 2차 TV토론 … 주제는 경제·복지

중앙일보

입력 2012.12.10 00:58

업데이트 2012.12.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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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0일 실시되는 대통령 후보 간 두 번째 TV토론을 앞둔 9일 ‘이정희 대응 전략’을 짜느라 고심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측은 이미 다시 한번 ‘박근혜 저격수’로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차 TV토론의 주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책 ▶경제민주화 실현방안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복지정책 실현방안 등 네 가지다. 보수·진보 간 차이가 분명한 주제다. 박 후보 측은 방어전을 치러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이 후보의 공세에 말리지 않으면서도 정책 논리를 펼치는 게 과제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와 차별화된 경제정책을 보여주면서 이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난타전에 엮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주도권을 유지하느냐의 ‘이중고(二重苦)’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제 분야는 박 후보가 이미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새누리당의 경제정책이 더 현실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해 박 후보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확실한 정책 대안을 갖춘 ‘희망 후보’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응법’에 대해선 속내가 복잡하다. 내부에선 여론조사 1등 후보가 지지율 1% 안팎의 또 다른 여성 후보와 설전을 벌이면 말린다는 우려와 그렇다고 밀리면 박 후보의 정책 능력에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는 양론이 맞서 있다. 박 후보로선 말리지도, 밀리지도 않는 줄타기 TV토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대기업 해체 등의 극단적인 요구를 들고 나와 토론 도중 문 후보에게 동의를 구하면 오히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정책적 차별성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측의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진짜 민생·복지 후보 대 무늬만 민생·복지 후보 간의 구도가 TV토론에서 선명해질 것”이라며 “피폐해진 생활을 개선할 후보가 누구인지를 유권자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파상공세엔 부담을 느낀다. 일단 문 후보 측은 ‘이정희식 설전’은 피하기로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문 후보는 박 후보와 각을 세우더라도 신사의 품격은 잃지 않을 것”이라며 “문 후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성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닌 만큼 우리로선 이 후보와도 ‘다른 것은 다르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이상규 의원은 “2차 TV토론이라고 해서 우리가 특별히 바뀔 것은 없다”며 “누가 삶이 곤두박질치는 서민의 민생을 대변할지 진보의 목소리를 명확히 하겠다”고 별렀다. 이 의원은 “2차 토론에선 자극적 표현은 순화하겠지만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가 포장만의 민주화임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차 TV토론 후 보수층이 결집한다는데 말 그대로 결집일 뿐 확장은 결코 아니다”라며 “지금은 지난 몇 개월간 수모를 당했던 진보가 시민권을 되찾을 계기”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교통사고=이정희 후보가 탄 차량이 TV토론을 앞두고 빙판길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9일 통합진보당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사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하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에서 오던 수행차량과 충돌했다. 충돌 직전 이 후보가 탄 차량이 90도로 회전하면서 이 후보가 탄 차량 뒤쪽의 수행차량과 부딪쳤다. 이 후보는 TV토론 준비를 위해 이동하다 사고 직후 당사로 옮겨 의사의 치료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큰 상처는 없지만 이 후보가 다소 놀랐다”며 “10일 토론에 참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채병건·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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