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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회, 내년 예산 200억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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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강원도내 지방의료원 구조조정과 관련해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2013년도 강원도 예산 200억원을 삭감해 내년 도정 일부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강원도의회는 강원도가 지방의료원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예결위의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기로 했다가 도가 의료원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기로 함에 따라 예산안을 심의했다.

 도의회 예결위는 8일 새벽 강원도가 제출한 당초예산안 3조7171억원 가운데 의료원 지원을 포함한 보건예산 61억원과 겨울올림픽 경기장 건설 예산, DMZ 60주년 기념사업 예산 등 모두 200억25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삭감했다. 200억원 예산 삭감은 강원도 개청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예결위는 이날 새벽 전체 예산 가운데 지방의료원과 관련 있는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예산 61억원만 삭감하겠다고 집행부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신규 복지사업 예산 33억원이 포함됐다. 그러나 도가 신규 복지사업 예산 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예결위는 다른 분야 신규사업 예산도 대부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중봉알파인 경기장(10억원) ▶아이스하키경기장(21억원) 등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 조성 예산 43억원을 포함해 ▶DMZ평화마을조성사업(15억원) ▶국민평화 대합창(2억원) 등 DMZ 60주년 기념사업 예산 30억원 가운데 22억원이다. 대관령음악제(12억원)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도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소관 상임위원회와 예결위가 심의·의결한 내년 예산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예결위 결정에 강원도 배진환 기획조정실장은 “의료원이 문제라면서 관련 예산뿐 아니라 올림픽 시설이나 신규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도 ‘강원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서민복지예산 등을 삭감한 것은 의회 스스로 도민을 저버린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김금분 예결위원장은 9일 성명에서 “도가 예산심사 최종 단계에서도 제대로 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 자세와 부족한 논리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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