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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노조, 내일 총파업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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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메트로 노조가 11일 오전 4시에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한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9일 “정년연장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11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과 여섯 차례 벌인 교섭이 결렬되자 6~7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해 6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메트로 노조 파업은 2004년 7월 이후 없었다.

 노조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61세에서 58세로 단축된 정년을 60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을 공무원 정년과 연동해 추진하기로 단체협약을 맺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공무원 정년은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60세로 연장됐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경영여건상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완중 서울메트로 공보과장은 “매년 적자가 2000억원 발생하는 상황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해마다 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조건 없이 동의하면 정년연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퇴직금 누진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 산정비율이 높아지는 제도다. 지난해 감사원은 서울메트로의 퇴직금 누진제가 지방공기업 설립운영기준에 저촉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누진제를 폐지하려면 그에 따른 손실액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파업 시 필수 유지인력 3000명과 지원인력 2000여 명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 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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