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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두 후보 대선 국방 공약 비교한 기사 시의적절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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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30면

이제 달력도 12월 한 장만 남았다. 대선 후보도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대선 기사가 장마철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12월 2일자 중앙SUNDAY 스페셜 리포트에 실린 ‘대선판 뒷전으로 밀린 4대 안보 현안 긴급 진단’은 남달랐다. 독자들에게 두 후보의 국방 이슈에 대한 공약 차이를 확실하게 이해시키는 눈에 띄는 기사였다.

중도에서 하차한 안철수 후보는 사퇴 전 국방정책 공약을 이미 내놓았다. 하지만 박근혜와 문재인 두 후보는 아직 공식 발표를 안 했거나 세부 정책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이런 때에 나온 긴급 진단 기사는 복지 논쟁에 밀린 국방 공약을 국민에게 빨리 내놓으라는 경고성 메시지와도 같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제주 해군기지와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더욱 자세하게 비교해 독자들의 의문을 풀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1면의 ‘북, 장거리 로켓 대선 전후 발사 예고’도 양쪽 캠프의 대변인과 안보 담당자들의 발표, 각계 정치 전문가들의 해설을 실어줘 발사 동기와 발사 후 영향 등을 예측하기 좋았다. 북한의 저의와 중국 시진핑 체제의 속사정 등을 추측한 ‘북, 실용위성 발사 노림수는…’도 시의적절했다. 박찬호 선수 은퇴를 다룬 사설에서 ‘정치권에서 그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은 것에도 깊이 공감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읽으며 ‘내지르고 꺾고 흐느끼고…아, 좋네’라는 제목처럼 나도 모르게 ‘아, 좋네!’라는 말이 나왔다. 트로트를 차갑게 평하는 비판적인 글 같으면서도 정감이 넘쳤다.

지난 1년간 중앙SUNDAY를 매주 읽었다. 일요신문으로서 질적인 면에선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런데 중국이 정치·경제·군사 등 여러 면에서 급부상한 때문인지 중국 관련 기사가 유독 많았던 것 같다. 그동안 즐겨보던 ‘손자병법으로 푸는 세상만사’, 현재 연재 중인 ‘김명호의 사진으로 보는 중국 근현대’ ‘홍은택의 중국 만리장정’ 등은 모두 중국 관련 연재물이다. 중국 관련 기사를 줄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국제 분야의 다른 뉴스와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가령 북한 주민의 사회생활에 관한 짧은 기사라도 가끔 실렸으면 한다.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접전이다. 따라서 대선 특집을 기획한다면 두 후보의 안보관과 직결된 국가보안법 논쟁을 빼놓지 않았으면 한다. 보수 측에서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명백히 바꾸지 않는 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가보안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진보 측에선 인권 침해의 소지를 이유로 철폐해야 한다고 한다. 독자들은 투표일 전에 양측의 논리를 확실하게 알고 싶어 할 것이다. 후보들의 비전을 보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중앙SUNDAY는 대선 후보들이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기사를 중점적으로 실어줬으면 한다.



장호근 공군 전투조종사 출신 예비역 공군소장이며 정치학 박사다. 현재 공군발전협회 연구위원장 및 한국독도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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