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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묻어두되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상품 대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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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23면

내게 맞는 노후 대비 금융상품은 어떤 걸까. 퇴직·은퇴 전후 투자자들의 고민이지만 답을 찾기 쉽지 않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로 물가상승률 수준이고,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1800~1900선에서 힘겹게 횡보하고 있다. 노력 없이 되는 건 없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금융상품 지식도 조금씩 쌓아보자. 연평균 7% 안팎의 중(中)위험·중(中)수익 상품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투자 상품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재정 상태, 은퇴 후 계획을 두루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13개 증권사 추천 노후 대비 금융상품 중에서 과연 내 몸에 맞는 것이 무엇일지 한번 따져보자.

내 몸에 맞는 노후 대비용 금융상품

추천한 금융상품을 관류하는 큰 추세는 유연성이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자산배분 내역)를 바꾸는 복합상품이 많다. 또 하나의 추세는 장기투자다. 상당수 증권사는 10년 이상 투자 때 연간 최대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했다. 연금저축펀드는 국민연금·퇴직연금을 보완하는 개인연금의 성격이다. 과거 주식 중심이던 투자 포트폴리오가 채권 쪽으로 이동한 것도 중요한 추세다.

채권·ELS·ETF에 분산 투자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IRP’는 여러 가지 원금보장 상품 중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높은 상품에 골라 투자할 수 있다. 지난 7월 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IRP) 제도가 시행된 데 발맞춰 나왔다. IRP는 노후 대비 퇴직금 전용통장으로, 이직·은퇴 때는 이 통장에 가입해야 한다. 퇴직금이 IRP로 입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증권사의 100세 시대 IRP는 이직·은퇴를 앞두지 않았더라도 멀리 노후 대비를 하려는 직장인이 가입해 놓으면 유리한 점이 많다. 정기예금·채권·발행어음이나 원금보장 주가연계증권(ELS) 중에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목돈을 입금하면 그 중 일부를 매달 적립식으로 다른 펀드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양증권의 ‘MY W 007 본드 플러스 랩’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채권(bond)에 집중 투자해 시중금리 플러스α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랩어카운트(맞춤형 자산관리계좌)다. 10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300억원이 몰려들었다. 이 상품은 신흥시장 채권과 선진국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에 투자해 높은 이자수익을 꾀하는 것은 물론 채권가격 상승 때 매매차익을 노린다. 동양증권의 랩어카운트 운용팀이 선별한 서너 가지 고수익 해외채권펀드에 자산을 배분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 10년 투자 연금증권 전환형1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의 운용방식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저평가된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기법이다. 최소 10년 이상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한다. 은행 예금이나 채권형 금융상품이 대세인 요즘 역발상 투자법이라 할 수 있다. 박진환 상품마케팅부장은 “주식투자 상품이지만 ‘잃지 않는 투자’를 원칙으로 삼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장기수익률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삼성 POP 골드에그’는 장기채권, 월지급 ELS,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상품에 자산을 배분한다. 특히 투자자 목표 수익률에 따라 5시리즈(연 5%), 7시리즈(7%), 9시리즈(9%) 등 3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적어도 원금은 지키고 싶다는 투자자는 5시리즈, 원금을 약간 잃을 수 있더라도 높은 수익을 내고 싶다는 투자자는 9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월지급 상품은 원금의 0.5~1% 돌려줘
대우증권은 절세에 초점을 맞췄다. ‘골든에이지 절세형’은 자산의 80%는 혼합형펀드, 20%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이 두 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세표준이 낮다. 대우증권의 시뮬레이션 결과 1억원 투자 때 과표가 3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며 투자 기간 매달 투자원금의 0.5%씩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의 ‘명품 적립식 플랜 YES’는 시장 흐름에 따라 적립금과 투자 대상을 조정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주가가 박스권일 때는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비슷한 비율로 투자하고 주가가 많이 내렸을 때는 향후 상승을 대비해 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인다. 반대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면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인다.

대신증권은 매달 투자 수익을 지급받고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돌려받는 ‘대신 밸런스 월지급형 상품’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국채·지방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에 나눠 투자한다. 안정성 높은 국채·지방채로 원금을 지키는 한편 RP에서 나오는 수익은 매달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현대증권의 ‘QnA 갤러리’는 시중금리 플러스α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형 자산관리 상품으로 3종이 있다. 그린플랜은 적립식으로 다양한 ETF에, 블루플랜은 국내 우량채권과 해외채권· ELS·ETF에 투자한다. 골드플랜은 원금의 0.5~1%를 매달 현금으로 지급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하이스마일 연금전환형 펀드’를 내놓았다.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국공채형 4종의 투자모델 중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주식형의 경우 저평가 대형 우량주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의 ‘라이프사이클 연금펀드’는 연령대에 맞춰 투자 비중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7090연금혼합형은 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한 고령층을 위해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8종, 해외 5종의 펀드에 맞춤형 투자를 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UBS 인베스트 연금펀드’는 자산의 60%를 주식, 40%를 채권에 투자한다. 한화투자증권의 ‘한화 연금증권 전환형 펀드’는 6개 지정 펀드 내에서 언제라도 전환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행복설계 연금펀드’는 소득공제 효과가 있는 장기투자용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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