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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포스코 등 31개 대기업이 인정한 실무형 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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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산 관계자들이 한양대 ERICA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에 힘입어 개발된 몸에 입는 로봇 HEXAR-CR50(하지의 근력을 증강시켜주는 외골격 로봇시스템)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호 박사(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용로봇연구그룹 선임연구원)·김완수(한양대 기계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9기)씨·용동호(한양대 전자정보시스템공학 4·LG이노텍 입사)씨. [김경록 기자]

한양대 ERICA캠퍼스가 경제 5단체와 31개 기업이 평가한 금속철강·신소재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1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결과 ERICA캠퍼스는 금속철강과 신소재 2개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경제 5단체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하는 학과평가다. 경제5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이다. 금속공학과·재료공학과 관련 전공이 개설된 30개 대학을 포스코·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현대제철을 포함한 31개 기업이 산학연계 교육 제반시설이 충실한지,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이 일치하는지, 교육·연구 성과가 우수한지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1년 단위의 단기 실적이 아닌 3년 동안의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모든 실적은 대학별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점수화하고, 산업계 부서장들의 업무 평가로 이뤄졌다. 한양대 학연산 클러스터 지원센터 김우경 과장은 “해당 분야에 대한 기반시설이 갖춰져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ERICA캠퍼스의 산·학 융합교육이 학교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1200여 개 가족회사 연계 인턴십

ERICA캠퍼스는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교과목 편성·운영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연구소·산업체가 한자리에 모인 ERICA캠퍼스 학연산 클러스터 존에는 180여 개 기업과 생산기술연구원·전기연구원·LG이노텍 등 정부출연 또는 대기업 연구소들이 입주해 있어 대학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입주기업의 인턴십에 ERICA캠퍼스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1200여 개의 가족회사와 연계돼 진행된다.

 ERICA캠퍼스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대학에서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학교를 찾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교과부가 주관한 ‘2012 산학연 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차별화된 인턴제 현장실습(E-WIL)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같은 시설은 현장실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있어 가능했다. 회사와 학생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전산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학연산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정착되자 학교 수업도 변했다. LINC사업단장 김우승(공학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구소와 기업 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현장에서 활용되는 경영기법과 사례를 중심으로 학과 교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졸업생 전문직무역량 만족도 높아

학·연·산 클러스터의 산학연계 교육 환경은 학부생들이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6시그마, 프로젝트 관리를 포함해 대기업의 직원 교육 과정을 학부 교과 과정에 도입해 이수토록 하는 실무형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논문 역시 이론과 실습을 접목해 실무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창의적 종합설계(캡스톤 디자인)’로 대체하는 등 산학 융합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받은 ERICA캠퍼스 재료공학과 학생들은 대학에서 실무를 배운 후 기업에 입사하기 때문에 산업체가 요구하는 능력을 두루 갖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입사원의 교과목별 현장 적용 중요도와 부서장들의 신입직원 일반직무 역량 만족도, 신입직원 전문직무역량 만족도 설문조사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이 그 증거다. 금속재료공학과 나노입자재료기술연구실 박사과정 2기에 재학 중인 이건용씨는 “재료공학과 대학원은 학연산 클러스터 중심의 최첨단 연구시설을 활용한 기초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임병범(재료공학과 4)씨는 “산업계 관점 1위 대학이라는 평가는 대외적으로도 큰 성과지만 재료공학과 내에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한 수확”이라고 말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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