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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LG·삼성 등 6개 업체… EU, 가격 담합 2조원 과징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LG전자와 필립스·삼성SDI를 비롯한 6개 업체가 텔레비전과 모니터용 브라운관(CRT)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 14억7000만 유로(약 2조800억원)를 부과했다. 이들 업체는 1996년 이후 10여 년 이상 브라운관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별로는 네덜란드 기업인 필립스가 3억1340만 유로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받았다. 이어 LG전자(2억9560만 유로)·파나소닉(1억5750만 유로)·삼성SDI(1억5080만 유로)·테크니칼라(3860만 유로)·도시바(2800만 유로) 등 순이다. 대만의 중화영관(中華映管)은 가격 담합을 자진신고해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 규정에 따라 과징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사는 2007년 말에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의 호아퀸 알무니아 부위원장은 “이번 담합은 ‘교과서’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모든 종류의 경쟁질서를 저해하는 최악의 행태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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