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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관론 지나쳐 … 내년 코스피 최고 2450P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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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저는)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현실론자입니다. 요즘은 (시장에) 비관론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내년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한국 경제도 빠르게 회복할 것입니다.”

 권구훈(50) 골드만삭스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 경기 및 주식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로 올해(2.3%)보다 올라갈 것”이라며 “금리는 동결을 유지하고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는 2000~24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14년에는 GDP 성장률이 4%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2.5%)·도이체방크(2.6%) 등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IB)에 비해 낙관적이다. 해외 IB 10곳 중 절반이 2%대 성장을 예상한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는 한국은행(3.2%)이나 한국개발연구원(3%) 등보다도 높다.

 경기를 낙관하는 이유로 권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내년 세계 경제 흐름은 나쁘지 않다. 미국은 연초 ‘재정 절벽(급속한 재정감축으로 인한 경기 위축)’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현저히 줄어들고, 중국의 새 지도체제는 정착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화 조짐이다. 원유 수입국인 한국의 수혜가 기대된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내부 리스크로 대통령 선거, 북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꼽았다. 대통령 선거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북한 변수는 차기 정권의 대북 정책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고령화라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단순한 경기 위축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가계부채 문제도 연착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전기전자·자동차·철강·은행 등을 꼽았다. 전기전자는 한국의 기술력이 앞서기 때문에, 자동차는 환율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철강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봤다. 또한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신용위험도가 줄었다는 이유로 은행 역시 유망 업종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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