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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 고교생 ‘지멘스 경시대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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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멘스 경시에서 우승한 아펠바움과 길병일, 신승현(왼쪽부터). [사진 지멘스재단]

뉴욕의 한인 학생 두 명이 ‘주니어 노벨상’이라 불리는 지멘스 수학·과학·기술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지멘스재단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휼렛의 조지휼렛 고교 윌리엄 길(길병일·17)과 알렌 신(신승현·17)군이 같은 학교의 제레미 아펠바움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전국 결승에서 다른 5개 지역 대표들을 제치고 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10만 달러. 이들은 앞서 지역 팀부문에서 우승하면서 6000달러의 상금도 받았다. 이들이 낸 리포트는 새로운 종양 억제 단백질(COP1)에 대한 연구다.

  심사위원 조 헬만 위싱턴주립대 교수는 “순전히 고교 실험실에서 COP1에 대해 연구를 해, 앞으로 여러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1998년 창설된 지멘스 경시대회는 인텔 과학경시대회와 함께 미 고교생 대상 경시대회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전국 최고 고교생 과학자’를 뽑는 대회이니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길군은 “암협회 인턴도 하면서 ‘암환자들을 위해 더 노력하자’고 의지를 다졌다”며 “COP1에 대한 우리 연구가 암 정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군의 꿈은 생물의학공학자, 신군은 의사가 꿈이다.

뉴욕=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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