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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경남농장’ 내년 300㏊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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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0일 울산항으로 들여오는 연해주 경남 농장 사료용 옥수수. [사진 경남도]

경남도가 러시아 연해주 스파스크(우리의 군에 해당)에서 운영하는 ‘경남농장’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올해 연해주 경남농장에서 생산된 900t의 옥수수를 오는 10일 곡물전용부두인 울산항으로 들여온다고 5일 밝혔다.

 이 옥수수는 축협이 도비 보조 1억3500만원, 자부담 9400여만원 등 2억2940만원으로 현지 영농회사인 ‘미그사’에 맡겨 생산한 것이다. 올해 1296t의 옥수수가 생산됐으나 ㏊당 4.5t을 축협 소유로 한다는 계약에 따라 900t을 들여오는 것이다. 나머지 396t은 미그사에 인센티브로 제공됐다. 축협은 울산항에 들어오는 옥수수를 김해·합천축협에 각 400t, 거창 축협에 100t씩 배분해 사료 생산에 활용한다.

  옥수수 900t을 울산항까지 운송하는 물류비는 9900만원이어서 옥수수 900t의 총 비용은 3억2800여만원이 되는 셈이다. 이는 생산·수송계약 당시인 4월과 10월의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t당 324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산 수입가(t당 340달러)보다 t당 16달러 싼 것이다.

 연해주와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울산항까지는 이틀이 걸리지만 미국에서 울산항까지는 35~40일 걸린다. 수송기간이 짧지만 수송물량이 적어 물류비가 많이 들어갔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이번 옥수수 도입은 지난해 7월 러시아가 곡물수출 금지를 해제해 가능해졌다.

 경남도는 농장 규모를 확대하면 생산·운송비를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00㏊ 등 장기적으로 5만㏊로 늘리려는 이유다.

 정재민 경남도 농수산해양국장은 “경남농장 5만㏊는 경남지역 축산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사료용 옥수수 70만t의 50%(35만t)를 충당할 수 있는 면적”이라며 “사료비가 축산경영비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도내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경남농장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경남농장을 위탁운영하는 대신 경남개발공사 주도로 축협과 함께 직접 영농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경남도는 2010년 위탁영농비 6100만원을 주고 경남농장 50㏊에서 콩 57.6t을 생산했다. 도는 이 콩을 위탁영농사회를 통해 현지 판매케 해 생긴 수익금 가운데 계약에 따라 1360만원을 받았다. 또 2011년에는 위탁영농비 1억400만원을 주고 110㏊에서 생산된 콩 81t, 옥수수 34.6t, 귀리 31t을 현지 판매토록 해 계약에 따라 65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모두 경남도 세입으로 잡혔다. 2010~2011년에는 러시아 측의 곡물수출 금지로 생산된 곡물을 현지 판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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