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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 승진한 MBC 앵커출신 누군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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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5일 발표된 삼성그룹 2013년 정기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 원칙, 순혈주의 탈피로 요약된다.

 우선 박근희(59) 삼성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청주상고와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상고와 지방대 출신이란 점이 한 번도 걸림돌이 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는 두 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돈주(56)·홍원표(52) 부사장이 각각 전략마케팅담당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맡게 됐다. 해외 영업통인 이 사장은 2009년 1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으로 부임한 뒤 갤럭시 시리즈를 글로벌 1위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KT 임원 출신인 홍 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임원으로 합류했다가 이번에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통신과 모바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업 일류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는 임대기(56)·이인용(55)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 사장은 제일기획 대표 로 자리를 옮긴다. 제일기획 광고팀장, 국내광고 부문장을 거친 그는 2009년 미래전략실로 옮겨 광고·홍보 분야를 맡아 오다가 이번 인사로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MBC 앵커 출신 이인용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입사한 뒤 사내외 소통 강화와 그룹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이 됐다. 이인용 사장과 홍원표 사장 발탁은 삼성이 순혈주의에서 탈피해 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기판유리 양산에 성공한 박원규(53) 삼성코닝정밀소재 부사장, 특수선박·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주도한 박대영(59) 삼성중공업 부사장,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자산 운용을 도약시킨 윤용암(56) 삼성자산운용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사장단 업무도 일부 변경됐다. 권오현(60)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겸직해오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을 김기남(54) 종합기술원장이 맡는다. 권 부회장은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직을 겸직한다. 삼성 측은 “김 대표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경쟁이 치열해지는 디스플레이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주화(59)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훈(57)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은 삼성전자 DMC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하고, 대신 김종중(56)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이 전략1팀장으로 부임한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낸 노인식(61)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인적개발담당 사장으로 업무가 바뀌었고 박준현(59)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수인(55)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이동했다.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는 7일 발표된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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