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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병이 400만원 7년 묵힌 일본 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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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720ml(4홉) 1병에 400만원(30만 엔) 하는 ‘니혼슈(日本酒·일본 청주·사진)’가 등장했다.

 도쿠시마(德島)현 나루토(鳴門)시에 있는 마쓰우라(松浦)주조장에서 내놓은 숙성주 ‘키리노 시즈쿠(안개 물방울)’가 그 주인공. 요미우리(讀賣)신문은 5일 “현 주세법으로는 판매가 불가능한 알콜도수 25도의 청주”라며 “두 번 다시 만들 수 없는 환상의 술이란 이유로 높은 가격이 붙었다”고 전했다.

 1804년 창업한 마쓰우라 주조장은 쌀과 물만을 사용해 저온에서 물보다 무거운 단백질과 지방질을 제거하는 독자기술인 ‘안개제조공법’을 통해 25도 도수의 니혼슈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2006년 주세법이 개정돼 도수가 22도를 넘는 니혼슈는 청주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마쓰우라 주조장은 2005년에 만든 니혼슈 일부를 팔지 않고 몰래 숙성을 시켰다. 일반적으로 니혼슈는 제조한 지 1년 이내에 유통하는 게 관례이나 이를 의도적으로 7년 동안 숙성시킨 덕분에 비싼 가격을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당국은 “주세법이 개정되기 전(2005년)에 만든 술인 만큼 특례조치를 통해 ‘잡주(雜酒) 2’란 표시를 하는 조건으로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마쓰우라 주조장은 500병을 한정 예약판매할 방침이다. 신문은 “옅은 황금색을 띤 이 술은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짙은 맛이 입 속에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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