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재구소령의 유자 강병훈군의 처우에 관하여=『고 강재구소령의 드높고도 거룩한 을 길이 이어받게 하기 위하여 강소령의 유자 병훈군이 적령이 되어 육군사관학교 입교를 지원할시 우선적으로 입교할 수 있도록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맹호부대 소속이었던 고 강재구소령의 유자 강병훈(2)군이 앞으로 18년후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와 같은 조치는 박정희 대통령이 25일 이후락 비서실장에게 지시하여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 앞으로『병훈군이 적령이 되었을 때 우선적으로 육사에 입교하게 하라』고 통첩함으로써 밝혀졌다.
육사창설이래 처음 있는 이와 같은 조치는 중앙일보가 애독자의 투고권고에 의하여 청와대 당국과 교섭한 결과 이루어진 것인데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은 고 강소령의 미망인 온영순(28·인천시 부평동 756) 여사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이 이상의 영광이 없습니다. 대통령 각하의 은총을 받들어 병훈이를 소중히 길러 남편의 유지에 보답코자 합니다』고 울먹이면서 병훈군을 부둥켜안고 한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재구」부대의 승전소식도 전해진 25일, 고 강소령의 미망인 온 여사는 헝클어진 머리를 내버려 둔채 아들 병훈군을 힘껏 안아 세웠다.
『18년후면 아빠와 똑같은 화랑이 될 거예요. 성격도, 행동도, 심술까지도 모두 꼭 같으니까요. 특히 고집은 아빠를 그대로 빼어 쏴, 기어이 해야만 직성이 풀린답니다』라고 말하는 온 여사는 이어『제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내생명 다하도록 하루하루 커가는 병훈이를 지켜보면서 살겠어요』라고…. 그는 병훈군을 끌어 안으면서 아들의 장래를 다짐하듯, 고인의 영전에 다시 엎드렸다. [인천]
<어느 독자의 편지>
대통령 각하에 드리는 공개 건의서=『지면을 통해 건의서를 올리는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미국의 전대통령「아이젠하워」장군이 대통령 재임시에 미국군사에 남을 공을 세운 한 장교의 아들(갓난아기)에게 남편의 뜻을 잇기 위해 그 아들을「웨스트포인트」에 보내겠다는 한 어머니의 소원을 듣고 그 아기가「웨스트포인트」입교 적령이 될때「입교 추천서」를 미리 교장 앞으로 보내 주었던 일이 뜻 있는 인간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던 것을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한국육군사의 인물이 된 고 강재구소령의 미망인 온 여사가 그 아들 병훈군을 육사에 입교시켜 아버지의 뒤를 있겠답니다. 미국의 예를 따르다기 보다는 국군의 사표가된 한 장교의 혈육을 두뇌의「테스트」보다 좀더「값있는 입교」를 시킬수 있는 것이 금일봉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유족과 국민에게 뜻이 큰 것으로 여겨집니다. 각하의 좋은 말씀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마산시 산호동470 고상표(27세).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존·리메이」중령이「유럽」의 서부전선에서 장렬한 전사를 했을 때「루스벨트」대통령은 색다른 편지를 썼다. 수신인은「리메이」소령의 두살 짜리 외아들 「데이비드」군이 나이가 되는해 미국대통령.『각하,「데이비드」은 군이「웨스트 포인트」육군사관학교에 합격하도록 특별 배려해주십시오』-「데이비드」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의 대통령은「아이젠하워」였다.
「데이비드」군이 가지고 온「루스벨트」대통령의 친서를 읽은「아이젠하워」대통령은 「루스벨트」의 청을 들어주었다.「데이비드」군은 아버지가 다닌 육사를 졸업하고 지금은 미국육군의 전도유망한 장교가 되어 있다.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