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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처리로 양자컴퓨터 첫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병렬처리 기법을 이 용한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이순칠교수팀은 최근 양자컴퓨터 국산 1 호를 제작해 정보를 검색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여러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소인수분해, 암 호풀기,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 검색, 신약후보물질 탐색 등을 기존의 컴퓨 터보다 혁신적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양자 암호전달체계는 도청이나 해킹이 전혀 불가능한 정보전달 기능 을 갖고 있어 금융전산시스템의 보안체계 유지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번에 이교수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는 반도체칩 대신에 분자가 CPU(중 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3비트짜리 컴퓨터로 기존컴퓨터와 전혀 다른 특징 을 갖고 있다. 다만 펜티엄Ⅳ 컴퓨터가 64비트인데 비하면 아직 초보적인 수 준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300년이상이 걸려야 풀 수 있는 암호도 56비 트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불과 4년만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교 수는 설명했다.

이교수는 "21세기 중반에는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 수백만대를 연결해 야 할 수 있는 일을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 만한 성능을 갖게 된다"며 "앞으 로 지식정보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는 비트숫자를 증가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실용화하는 데는 적어도 20년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이다. 이교수는 비트숫자를 증가시 키는 것은 양자특성으로 인해 많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자컴퓨터는 천재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80년대초 개념을 제시했 으며 97년 IBM의 아이작 추앙이 2비트 양자컴퓨터를 처음 만들었고 현재 IBM과 델연구소가 활발하게 연구중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와 MIT, 스 탠포드, 칼텍 등 대학에서 연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에서 개인단위로 연구를 하고 있고 연구소나 기관 등에서 관련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양자컴퓨터는 양자계의 중첩(superposition)성을 이용해서 많은 데이 터를 병렬처리해 기존컴퓨터가 해결불가능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 퓨터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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