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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잡동사니' 글로벌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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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빅 프로덕트 코리아의 볼펜. 프랑스·미국 등지에서 만든다. 한국에서도 일부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다.

5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 오렌지색 몸통에 파란 뚜껑이 달린 300원짜리 볼펜, 다섯 개 들이에 1600원 하는 일회용 면도기…. 국내에서 이런 물건을 파는 프랑스계 회사가 있다.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고급 이미지와 달리 '소시에떼 빅'의 한국 법인인 '빅 프로덕트 코리아'는 소시민이 쓰는 생활용품만 취급한다. 'BIC'라는 글자가 새겨진 볼펜 등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모기업인 소시에떼 빅의 기업 이념이 '누구든, 세상 어디에서든(Before Everyone, In Everywhere)'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드는 제품이 필기도구나 라이터 등이다. 이 회사 제품 중 제일 비싸고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쉐퍼' 만년필이다. 소시에떼 빅은 주로 값싼 제품을 팔면서도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160개국에서 하루 평균 소시에떼 빅의 면도기가 1100만 개, 라이터가 400만 개 팔린다.

194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한국법인을 세웠다. 현재 본사가 있는 프랑스나 미국.스페인.그리스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팔고 있다. 300원.500원짜리 제품이 프랑스제.미제다. 한국 법인 출범 첫 해인 지난해 80억원어치를 팔았고,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 김민성 차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조만간 한국이나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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