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 "독도사태 일본우익 결집된 것"

중앙일보

입력 2005.03.17 16:37

업데이트 2005.03.17 17:24

강만길 광복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전 고려대 교수)이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패전 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긴장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17일 불교방송의 '아침저널'에 출연, "일본이 소위 '평화 헌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 해방 후 60년 된 만큼 패전 후의 체제를 바꾸는 것으로 이는 대단히 큰 문제다. 우익쪽에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긴장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 일환으로 독도 문제가 다시 돌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마네현의 문제이지만 이는 시마네현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본 우익 전체의 어떤 생각이 집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서 "일본 교과서가 잘못돼 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호도하는 일"이라며 "20세기 동아시아사가 불행하게 된 것은 일본의 침략 행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호도하게 되면 21세기를 살아가야 할 일본의 젊은이들이 평화주의자가 되기보다는 침략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사실을 일본의 기성세대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 보수 인사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느 한 민족의 역사를, 어느 한 시대의 역사를 제 민족 스스로가 담당한 결과와 다른 민족이 담당한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령 제 민족이 담당해서 나온 결과가 다른 민족이 담당해서 낸 효과와 비교해 수치상 적었다 하더라도 민족이 자신의 의사에 의해, 주체적인 능력에 의해서 한 시대의 역사를 담당하는 것이 훨씬 더 역사적인 의미가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또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두고 싶지 않으며 토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국민들이 전후 1세대보다 2세대가, 2세대보다 3세대가 더 우경화하고 있다. 이럴수록 일본의 양심적인 세력과 우리 지식인들이 연대해서 군국주의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위원장은 "동북아시아의 모든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다시 연대를 이뤄 이런 '역물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일본 우익들의 결속에 국제 우호주의, 평화주의로 대응하는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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