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이 식물성 대체육을 넘어 배양육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식물성 성분으로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소나 돼지, 닭에서 세포를 뽑아 실험실에서 실제 고기 크기에 맞게 배양해 낸 제품이다.
배양육은 생산 단가가 높아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임신한 어미 소를 도축해 소태아에서 적출한 심장의 피를 사용한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멸균된 피로 만든 혈청을 먹이 삼아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키우다 보니 윤리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배양육 생산단가는 100g당 2000달러(약 253만원)에 달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배양육의 생산비와 윤리 논란을 줄이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해 해양 미세조류에서 소태아 혈청 대체 효능을 확인한 뒤 관련 기술을 스타트업에 넘겼다. 연구 책임자인 강도형 제주연구소장은 “소태아 혈청보다 아미노산과 무기질, 항산화물질 함유량이 뛰어나며 동물 혈청에서 발견될 수 있는 오염 성분이나 독성 미생물이 없는 물질을 해조류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배양육은 아직 축산물위생물관리법상 식육에 해당하지 않아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잇저스트는 지난 2020년부터 싱가포르 식당에 닭고기 배양육 요리를 판매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배양육 시판을 허용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