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정당학회, 정책이념 분석
그는 “20대 젊은 층이 정치 혐오가 강하다는 건 옛말”이라며 “여느 친구들을 만나도 정치 얘기를 많이 한다. 모두 정치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정치병자’”라며 웃었다.
곽씨의 이력이 특이한 건 아니다. 또래의 2030 남성들이 대체로 보수화했다. 스스로 보는 정체성도 그렇고, 정책적 입장도 그렇다. 특히 강한 보수의 클러스터(군집)도 확인된다. 이른바 ‘청년 보수 집단’이다.
중앙일보와 한국정당학회(회장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가 여론조사 기관인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월 19~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유권자 패널 17만5792명 중 2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4050을 대조군으로 2030의 정치 의식과 표심의 추이를 보는 패널조사로, 이번이 1차 조사였다. 대선 전후 2·3차 조사가 예정돼 있다.
외교안보·경제·사회 분야 8개 정책에 대한 입장을 5점 척도(1은 진보, 5는 보수)로 봤을 때도 2030 남성은 보수 영역 쪽에 치우쳐 자리했다. 구본상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히 30대에서 자신을 강한 보수로 평가하는 군집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통상 분포 곡선은 양끝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종 모양인 데 비해 이번 2030 남성 조사에선 오른쪽에 돌출 부분이 있다. 구 교수는 4점 이상을 청년 보수 집단으로 분류했는데, 그 비율이 20대 남성에게서 29.4%, 30대 남성에게선 32.8%였다. 20대 여성에게선 10.3%, 30대 여성에게선 10.5%에 그쳤다.
현재 이들의 대선후보 지지 양상은 남녀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20대 남성 보수 집단에선 56.3%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는 11.2%에 그쳤다. 30대 남성 보수 집단에서도 각각 답변 비율이 51.3%, 11.4%였다. 윤 후보가 강한 우위를 보인 셈이다. 이에 비해 30대 여성 보수 집단에선 윤 후보(48%)가 앞서갔으나 20대 여성 보수 집단에선 윤 후보(28%)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8.2%)가 엇비슷했다.
2017년 대통령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다. 당시 이들 사이에서도 민주당이 강세였다. 구 교수는 “지지가 변화했을 수 있고, 새롭게 유권자 풀에 충원된 이들이 윤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혹은 둘 다일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여성에게선 보수적 태도가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고, 여성 스스로 보수라기보다 중도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2030세대의 정치 의식과 표심의 추이를 보기 위해 동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반복해 추적하는 패널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4050세대를 대조군으로 삼았다.
여론조사기관인 에스티아이가 대선 전에 두 차례, 대선 후에 한 차례 실시한다. 1차 조사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이뤄졌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7만5972명의 온라인 패널 중 2100명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 여부와 주요 정책, 과거 투표 이력과 현 지지 성향 등에 대해 답했다. 최대 허용오차 범위는 ±2.1%포인트(신뢰 수준 95%), 응답률은 91.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정당학회 연구진=강신구(아주대)·구본상(충북대)·김준석(동국대)·최준영(인하대) 교수
여론조사기관인 에스티아이가 대선 전에 두 차례, 대선 후에 한 차례 실시한다. 1차 조사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이뤄졌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7만5972명의 온라인 패널 중 2100명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 여부와 주요 정책, 과거 투표 이력과 현 지지 성향 등에 대해 답했다. 최대 허용오차 범위는 ±2.1%포인트(신뢰 수준 95%), 응답률은 91.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정당학회 연구진=강신구(아주대)·구본상(충북대)·김준석(동국대)·최준영(인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