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검색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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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 Vs. 변칙 공격. '성인검색어 전쟁’이 치열하다. 소위 '야동(야한 동영상)'으로 불리는 음란물을 찾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포털 사이의 전쟁이다. 밀고 밀리는 공방 속에 기상천외한 신종 성인 검색어가 속출하고 있다.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이 급증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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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성인검색어를 둘러싼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구글·네이버 등 포털은 "계속 유해 검색어를 지정해 음란 콘텐트 유통을 막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목있음' 'VR우동' 등에서 보듯 신종 성인 검색어가 등장하는 속도는 포털의 제재 속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유해 검색어' 지정을 통한 제재가 힘든 '한국적 특수성'도 있다. ‘길거리' '여고생' '스타킹’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쓰는 단어지만, 구글에서 이런 단어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성(性)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이 뜬다. 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 ‘street' 'female high school student' 'stocking’를 검색했을 때 일반적인 길거리 풍경, 가방을 메거나 책을 읽고 있는 여고생, 스타킹 제품 이미지가 뜨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포털이 '여고생' '스타킹'을 '유해 검색어'로 분류하고 있지만, 무작정 제재를 확대해 모든 단어를 다 성인만 검색할 수 있는 단어로 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편 텀블러·인스타그램 같은 해외 SNS는 아예 제재 자체가 쉽지 않다. 방통위 관계자는 “검색 결과에 SNS 게시글을 노출시키는 구글 등의 정책은 손을 대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털들은 '유해 검색어' 선정 알고리즘에 대해 "기업 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란물이란 ‘총알’이 계속 제공되는 이상 '종전(終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유해한 콘텐트를 노출시키는 성인검색어에 대한 제재는 결국 음란물 유통 단속과 병행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자체 모니터링,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음란물이 유통되는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방통위가 차단한 사이트 숫자는 2008년 2817건에서 지난해 5만695건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7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트 접속 차단이 계속 되면서 접속이 차단된 사이트임을 알리는 '워닝 사이트(warning.or.kr)'의 트래픽 순위도 치솟고 있다. 8월 현재 국내 사이트 중 68위로, 대형 인터넷 서점, 주요 방송국 홈페이지보다도 트래픽이 많다(트래픽 측정업체 Alexa).

검색어 제한, 사이트 폐쇄 외에 아예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종 성인검색어 세계를 주도하는 건 10대~20대 젊은 네티즌들이다. 이들은 각종 SNS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기기의 사용에 익숙하다. 디지털 지식면에서 기성세대들을 훌쩍 앞선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미 청소년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퍼진 성인검색어, 음란물 문제는 기성세대가 쉬쉬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젊은 네티즌 스스로 유해 콘텐트를 외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디지털 성교육'을 해야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자문위원)는 “가정·학교에서부터 올바른 SNS 이용, 음란물의 심각성, 정보의 취사선택 등에 대해 개방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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