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보위원장 명함 잉크도 안 말랐다”며 명함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8일 정보위원장이 됐다. [김경빈 기자]
한나라당 내에서 그는 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친박계 의원들과 가깝다. 그가 자민련·국민중심당을 거쳐 2008년 1월 한나라당에 입당했을 때 당선인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이던 박 전 대표가 서울의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환영한다. 큰 인재를 얻었다”는 환영 논평을 내도록 지시한 일화도 있다. 정 내정자도 사석에서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로 가는 게 순리”라는 의견을 밝혀왔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동생 지만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그래서 그의 발탁을 놓고 “친박계와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까지 정치권에서 나온다. 정 내정자는 여당 내 소장파나 이재오계와도 관계가 좋다.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이 대통령이 원희룡·남경필·정두언·권영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을 안가로 불러 열기로 한 ‘비밀 만찬’에 초대받았다. 그의 내정에 대해 이재오계 의원들도 “좋은 카드”라고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현 정부 출범 당시엔 이 대통령과 심대평 당시 국민중심당 대표 사이를 오가며 ‘충청 총리’ 탄생을 모색한 일이 있다.
새 청와대 인선에 대해 야당들은 인색한 논평을 내놓았지만 정 내정자를 비판한 대목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정 내정자의 발탁에 수긍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만 “인적쇄신이란 말이 무색하게 전혀 신선하지 않은 인물” “또 고려대 출신이냐”라는 불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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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 내정자의 발탁은 이번 개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대목이다. 3선의 국회 정보위원장이 차관급인 수석으로 청와대행을 택한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정 내정자는 “중책을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남지만, 나라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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