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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KBS '천사의 키스'서 '냉혈여'역 박상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올해로 연기생활 4년째에 접어든 탤런트 박상아 (26) .그녀는 '똑순이' 다.

그리고 '덜렁이' 다.

일면 모순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다.

당찬 현대여성의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면에서 '똑' 떨어지고, 여러 번 만난 사람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덜' 떨어졌다.

하지만 공사 (公私) 구별은 분명하다.

녹화가 있는 날이면 매니저보다 먼저 일어나는 부지런을 떤다.

코디 (의상담당)가 늦으면 어린 나이에도 '호통' 을 친다.

"미적지근한 물은 정말 싫어요. 커피도 뜨거울 때 단숨에 들이키지요. "

지난 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 대상을 받고 '젊은이의 양지' 로 데뷔한 박상아. SBS 드라마 '홍길동' 을 마치자마자 KBS2 일요 코믹드라마 '사관과 신사' 에서 여군중위로 나온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천사의 키스' 에도 캐스팅됐다.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태주 (차승원 분) 를 배신하는 여인으로 묘사된다.

"강한 성격의 배역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아쉬움도 많단다.

'정말' 강한 연기를 맡고 싶다는 것. 예를 들자면 미친 여자 역할. 감정의 극한까지 치닫고 싶다는 욕망이다.

반면 녹화 일정이 잡히면 녹화 당일까지 대본을 놓지 못하고 초조해하는 여린 모습도 보인다.

"1년 정도 소극장에서 연극만 했으면 좋겠어요.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연기력을 쌓고 싶거든요. "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말하자 "어머니가 보고 계시는데 영화가 요구하는 노출연기는 절대 할 수 없지요" 라고 잘라 말한다.

"나중에 남편이 보면 기분 나쁘겠지요" 라며 익살도 떤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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