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청률 높은 드라마 예정보다 대폭 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시청률 높은 드라마는 무조건 길~게 늘려야 제맛?' 방송가를 석권하고 있는 인기드라마의 제작편수가 대폭 늘어난다.
KBS-2TV 주말연속극.첫사랑'(극본 조소혜.연출 이응진)이 대표적.당초 50회분이 폭발적인 시청률(50%이상)덕에 10회분이 연장된다.KBS-1TV 일일극.사랑할 때까지'(극본 이금림.연출 염현섭)도 지난해말에 이어 두차례나. 생명연장장치'를 지급받았다.평균시청률은 45% 전후.
KBS 최상식 드라마주간은 이에대해“시청률을 의식한 조치는 결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아직 할 얘기가 많다는 작가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SBS 화제의 사극.임꺽정'(연출 김한영,극본 김원석.유동윤)도 대폭 불어난다.80% 사전제작(30회분)된.임꺽정'은 남은 대단원 부분을 포함해도 36회 정도가 당초 분량.SBS이종수 드라마부국장은 “제작비(편당 2억원)도 많이 들었고 촬영된필름이 많아 버리기도 아까워 44~46회는 방영할 것”이라면서도“(35%가 넘는)시청률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장방송의 원인이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는 이같은 주장은그러나 지난해 방송사들의 행태를 반추해보면 금세 설득력을 잃고만다.시청률에 볼모가 된.고무줄편성'의 예로 KBS는 .젊은이의 양지'와.목욕탕집 남자들'을 대폭 연장 방송한바 있다.반면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스포츠드라마.슈팅'이나 아침드라마.
파리공원의 아침'.여자가 사랑할 때'그리고.원지동 블루스'등에는 사정없이 칼을 뽑았다.SBS도 일요아침드라마.오장군'등을 불명예 퇴직시켰다.시청률에 집착하는 방송사들의 그릇된 행태가 확인되는 것이다.
한편.동기간'.가슴을 열어라'.서울 하늘아래'등 조기종영을 일삼았던 MBC는 역설적으로 늘리고 싶어도 늘릴만한 드라마가 없는 처지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