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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혼은 잊고 열심히 연기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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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개그맨 김국진(38)이 이혼의 아픔을 딛고 1년반 만에 시트콤에 출연한다. '달려라 울엄마'의 후속으로 오는 17일부터 방영되는 KBS-2TV의 '달래네 집'(월~금요일 오후 9시20분)에서다.

그는 동물병원 부원장을 맡아 김용건(원장).김청(용건의 아내).여운계(용건의 어머니) 등과 호흡을 맞춘다. 제목의 '달래'는 극에 나오는 개 이름. 당초 제목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였지만 방영에 임박해 바뀌었다.

"MBC '연인들' 이후 오랜만에 시트콤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트콤을 좋아해요. 이번 것은 역할도 잘맞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달래네 집'에서 김국진의 어깨는 무겁다. 그를 제외한 다른 출연자들은 대부분 개그맨이 아닌 탤런트들이라 시트콤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낯설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국진씨만 믿어요"(김용건)라는 말도 나온다.

"김용건 선배와 연기할 때 말투를 비비 꼬고 애드리브를 넣으니까 처음에는 당황하셨지요. 그런데 금세 익숙해져 치고 나오더군요. 선배 출연자들이 연기가 탄탄한 분들이라 다른 시트콤에 비해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극 중에서 김국진은 특유의 어눌하면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그는 개들을 교배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수의사로 나온다. 처음에는 병원 직원인 김연주를 좋아하다가 애견가게 주인 견미리의 사랑을 받고, 결국에는 원장의 딸인 최자혜와 사랑하게 된다.

"동물은 좋아하지만 개는 물릴까봐 경계하는 편이에요. 개가 새끼 낳는 장면을 찍을 때 연기는 둘째 문제고 일단 물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김용건 선배도 개를 무서워해요. 개를 꽉 잡아주는 대신 3만원을 받기도 했죠."

이혼의 상처는 여전히 깊은 듯했다. 얼마 전 탤런트 이윤성과 헤어진 심경을 묻자 표정이 굳어지고 말하기를 조심스러워했다.

"아이 참, 제 할 일을 열심히 해야죠. 지나보니까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 잘 되겠죠."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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