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新라이벌탐방>2.LG 치타스 VS 유공 코끼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진정한 수도권의 맹주는 우리다.』 LG치타스와 유공 코끼리-.빛바랜 명예만을 가슴에 쓸어담은채 서울을 떠나는 여의도 맹주들의 표정은 그리 밝은 편이 못된다.96시즌을 맞는 수도권라이벌 LG와 유공의 각오가 남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들구단의 올해 목표는 당 연히 「우승」이다.
지난해 성적은 각각 8위와 5위.85,90시즌 두차례 우승한바 있는 LG와 89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유공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수모다.서울을 연고로 일화와 3파전을 벌였던 이들 구단은신흥 강호 일화의 프로축구사상 첫대회 3연패를 지켜보며 무너져버린 자존심을 달래야했다.이들의 라이벌의식은 대단하다.94,95시즌 맞대결 전적이 공교롭게도 2승1무2패로 호각세를 보인 것은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올시즌 개막에 앞서 LG와 유공은 신생 삼성과 대우측에 제법 「쓸만한」 신인들을 모두 넘겨줬음에도 「확실한」 용병들을 챙긴 덕에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있었다. LG는 현재 콸라룸푸르에서 한창 치러지고 있는 올림픽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맹활약중인 이라크의 게임메이커 자심(23)을 이미 스카우트해놓은 상태.조영증LG감독은 지난해 합격점을 받은 캄포스(코스타리카)와 자심을 번갈아 기용,미드필드 를 장악한다는 전략을 강구중이다.
유공도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조셉(헝가리)을 MF로 기용하고여기에 GK 샤샤,DF 알렉세이,MF 보리스,FW 세르게이등 러시아용병 4인방을 적절히 안배해 돌풍을 몰아간다는 당찬 구상이다.특히 세르게이는 최근 연습게임에서 탁월한 골결정력을 보여줘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팀이미지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구단이 현재 구상중인 전술.전략의 전개도 흥미롭다. LG는 평균연령이 3세나 젊어졌다.수비에 정현호.권세진등루키를 과감히 기용하고 김대성.이정호.손현준등 2년생들을 미드필드에 배치,체력을 바탕으로한 기동력의 3-5-2시스템으로 「번개축구」를 선보일 계획.
유공은 니폼니시감독(러시아)이 지난 2년간 공들여온 4-4-2시스템에 선수들이 비로소 적응,조직력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국가대표 허기태를 중심으로한 수비진의 호흡이 잘 맞고 있는 점도 듬직하다.
「기동력의 축구」는 LG와 유공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회심의 카드.승부를 떠나 일단은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인기구단으로의 정착에 총력을 경주하겠다는 청사진 또한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