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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스타 찾아라 방송가 비상-대하극"임꺽정" 주연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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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이런 남자를 찾아라!』 젊은 톱스타들의 군입대와 대형드라마기획이 맞물리면서 드라마 제작진들이 주연급 남자배우를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SBS-TV 8.15 특집극 『안중근』,대하 역사드라마『임꺽정』등의 주연남우를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을비롯해『장 희빈』도 숙종 등 간판급 남자배우를 찾지 못한 실정이다. 가장 고민이 큰 사람은『임꺽정』의 김한영PD.홍명희 원작소설에는 주연인 임꺽정외에 이봉학.황천왕동이.길막봉이 등 청석골의 대두령만도 일곱명인데다 연산군,조정대신 윤원형,포도대장남치근 등 비중있는 배역만도 30~40명이 필요한 상 황이다.
『눈매가 부리부리하면서도 서글서글한 남자』를 찾고 있는 김한영PD는『도적의 우두머리인 꺽정이는 첫눈에도 힘이 넘치고 지도자다운 인물』이라며『너무 어리거나 여리여리한 사람은 곤란하다』고말했다. 『안중근』의 장형일PD도 중견연기자를 찾고 있다.장PD는『안중근은 30세 남짓한 짧은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라며『그 내면 세계를 표현하려면 요즘 흔한 감각적인 연기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연기력에 신뢰를 받는 중견연기자로 꼽히 는 유인촌이 안중근역에 어울린다는 평이지만 주말드라마『이 여자가 사는 법』에 출연중인데다『임꺽정』에도 이미 연산군으로 캐스팅돼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다.
이정재.차인표 등의 군입대로 20대 신세대 연기자도 기근을 맞은 것은 마찬가지.이정재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SBS-TV 미니시리즈『사랑은 블루』는 부랴부랴 영화배우 박상민을 대타로 내세웠고 MBC-TV『아들의 여자』는 차인표가 극중 에서 미국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했다.이정재는 대신 수영실력을 겨루다 사고로 숨지는 박상민의 친구로 드라마 초반에 잠시 출연한다.KBS-2TV의『딸부잣집』도 선머슴인 넷째 딸 우령(변소정扮)의 짝을 지워줄 계획이지만 마땅한 남자배우를 찾지 못해 CF모델이나 영화『장군의 아들』『태백산맥』에 출연한 신현준 등영화배우까지 떠올리며 고심중이다.
KBS 광복50주년 특집극『그날이 오면』의 청년 김구 역을 찾던 김충길PD는 아예 눈을 돌려 연극배우 김상중을 캐스팅했다. 물망에 올랐던 신세대 연기자 이종원은 시대물인데다 연기력이부족하다는 이유로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PD는『연극배우로서 연기의 기본이 돼 있다는 점을 믿고 김상중을 뽑았다』고 말했다.
『임꺽정』도 새로운 얼굴이라도 연기력만 뒷받침된다면 적극 기용할 생각이다.우선 임꺽정이 등장하기 이전 장면부터 촬영을 시작한 제작진은 내년 1월말까지 신인탤런트 공모와 기성연기자 물색작업을 병행해『임꺽정』을 찾기로 하는 등 남자배 우 기근에 따른 고충이 커지고 있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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