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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 문화재 반환 요청…김건희 여사 ‘문화 외교’ 눈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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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오른쪽), 홍보 대사 차은우와 함께 현장 직원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맡았다. [사진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오른쪽), 홍보 대사 차은우와 함께 현장 직원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맡았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주말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전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수퍼위크’와 맞물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화 외교’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전시기획자의 경험을 살려 윤 대통령의 정상 외교를 뒷받침한다는 측면에서다. 자주 언급되는 건 ‘문화재 반환’ 문제다. 때론 민감한 현안일 수 있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한·독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독일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한국 문화재와 관련해 양국의 공동 출처조사 등 구체적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에른스트 여사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 반환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의해 나갈 뜻을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때도 보스턴 미술관을 찾아 문화재 반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보스턴 미술관이 보유한 고려시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 논의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미술관 측은 “유관기관과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리구 반환 논의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의 친분도 주목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G7 정상회의 기간 유코 여사와 히로시마 시내 오코노미야키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달 초 기시다 총리 방한 당시 관저 만찬에서 김 여사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에 관심을 표하자, 기시다 여사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 23일엔 이부진(호텔신라 사장)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요청으로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맡았다. 김 여사는 수락사에서 “한국은 진실로 매력적인 나라이며, 우리 문화의 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K관광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화와 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여당 내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바쁜 일정으로 하지 못한 일들은 여사가 대신한다는 것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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