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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가치가 43억…샤넬쇼 참석한 제니의 파급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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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지난 16일 정규 2집 '본 핑크'를 내고 약 2년 만에 완전체 활동에 나섰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지난 16일 정규 2집 '본 핑크'를 내고 약 2년 만에 완전체 활동에 나섰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약 2년만의 완전체 활동으로 커리어하이(Career High)를 달성했다.

지난 16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당일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팝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 차트 정상을 찍었다. 한 달 전 나온 선공개 곡 ‘핑크베놈’(PINK VENOM)과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멜론 톱100을 비롯한 국내외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는 ‘셧 다운’으로 한국 가수 최초 1위에 올랐다. 컴백 무대 중 하나인 미국 MTV VAMs(비디오 뮤직어워즈)에서 펼친 퍼포먼스는 타임 선정 최고의 퍼포먼스로 꼽혀, 내년까지 이어질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그룹은 몸 사리는 ‘마의 7년 차’(재계약 시점)라는데, 블랙핑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가한 블랙핑크. 사진 VMA 트위터 캡처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가한 블랙핑크. 사진 VMA 트위터 캡처

이런 기록이 K팝 산업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BTS)이 2018년 첫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을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에선 연평균 국가 브랜드 자산창출액(경제유발효과)이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등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블랙핑크 효과 또한 이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전성기에 오른 블랙핑크의 각종 활동을 숫자로 풀어봤다.

100만

K팝 걸그룹 최초로 발매 당일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겼다. 일주일 만에 154만장을 돌파하고 역대 걸그룹 초동 1위에 올랐다. 서클차트 기준 블랙핑크의 전작 ‘디 앨범’(2020년 발매, THE ALBUM)은 지난달까지 151만1452장 팔렸다. 이번 음반은 일주일 만에 전작의 총판을 넘어선 것이다. 장당 2만원(알라딘 판매가 기준)으로 잡으면, 앨범 매출만 308억원 이상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본 핑크’의 출고량은 214만 1281장(북미·유럽 수출 물량 포함)이다.

초동 판매량은 팬덤 규모를 볼 수 있는 지표로 K팝 팬덤 내에선 중요하게 다룬다. 블랙핑크는 보이그룹 사이에서 독보적 판매고를 올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초동 판매량은 팬덤 규모를 볼 수 있는 지표로 K팝 팬덤 내에선 중요하게 다룬다. 블랙핑크는 보이그룹 사이에서 독보적 판매고를 올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50만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 공연을 진행한다. 다음달 15일,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의 포문을 열고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총 150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다.블랙핑크는 이번 투어로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포함해 약 40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정이 공개된 한국, 북미, 유럽 공연은 총 15개 도시, 26회다.
블랙핑크가 2019~2020년 진행한 투어(17개국 26개 도시 36회. 관객 47만여명)와 비교하면 달라진 체급이 한눈에 보인다. 약 100만명이 늘어날 예정으로 블랙핑크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 BTS가 2018~2019년 아레나급 공연장을 돌았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는 총 104만 관객을 모았다.

8180만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 수는 전 세계 아티스트 통틀어 1위, 전체 유튜브 채널에선 11위다. 롤링스톤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걸그룹이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은 구독자를 기록한 음악인으로 군림하며 플랫폼 구독자 수 7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블랙핑크의 글로벌 지배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컴백으로 3개월 만에 600만명이 또 증가했다.

최근 구독자 180만의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이 20억원에 팔렸다고 알려져 화제였는데, 블랙핑크 채널은 구독자가 약 45배 많다. 크리에이터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 녹스인플루언서의 제휴 단가 예측에 따르면 블랙핑크 채널은 동영상 1개당 20억 300만원의 광고 수익을 올린다. 채널의 조회 수 관련 수입은 최소 월 28억원이다. 블랙핑크 채널에 올라온 ‘핑크베놈’ 뮤직비디오는 29시간 34분 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조사해 발표한 2022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를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은 10.4%로 여자 가수 1위였다. 2019년 조사(2020 보고서로 발간)에선 6.5%에 불과했는데 가파른 속도로 팬층을 넓히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조사해 발표한 2022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를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은 10.4%로 여자 가수 1위였다. 2019년 조사(2020 보고서로 발간)에선 6.5%에 불과했는데 가파른 속도로 팬층을 넓히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43억

제니가 올 3월 샤넬쇼에 참석해 창출한 미디어 영향 가치는 36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43억원, 이하 데이터 전문회사 론치메트릭스 조사)로 추정됐다. 같은 달 지수가 참석한 디올 파리 컬렉션 라이브 생방송은 1억 4000만 뷰를 기록했다. 지수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장의 미디어 영향 가치는 174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0억원)로 전해졌다. 리사와 로제 또한 각각 셀린느와 생로랑 뮤즈로 패션계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어 모든 멤버의 소셜미디어 파급력은 그 어떤 K팝 그룹보다 막강하다.

블랙핑크 제니는 2017년부터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블랙핑크 제니는 2017년부터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이번 컴백에서도 패션 파급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셧 다운’ 뮤직비디오 속 제니가 입은 스포츠 유니폼은 품절 대란으로 화제였다. 프로모션 의상을 담당한 프랑스 브랜드 뮈글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시 캐드윌라더는 미국 패션지 WWD에 “블랙핑크가 입는 대부분의 제품은 즉시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샤넬이 블랙핑크 컴백을 축하하며 제니에게 선물한 소금빵 집이 오픈런을 해야 살 수 있는 곳에 등극하는 등 블랙핑크가 걸치고 먹고 사용한 제품은 모두 상한가를 맛본다.

1000억

블랙핑크 신보 관련 예상 매출액이다. YG는 상반기 15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콘서트와 방송 수출이 전무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매출 비중이 80%로 추정된다. 블랙핑크는 내년 상반기까지 콘서트로만 64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과 영국의 메인 앨범차트 첫 1위 쾌거를 안아 톱 보이 그룹 이상의 팬덤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빌보드200’ 1위는 BTS, 슈퍼엠, 스트레이키즈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자 미국에서도 걸그룹으론 14년만의 성과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K팝 그룹이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BTS에 이어 두 번째다. 각종 글로벌 차트 지표로만 보면 BTS의 경제효과가 연평균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던 2018~2019년 상황과 유사하다. 대신증권은 “YG가 비록 ‘원 IP’ 리스크를 가진 것은 맞지만, 기본적인 개런티나 수익 창출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IP라 리스크는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블랙핑크밖에 없는 YG지만 워낙 막강해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다만 “엔터업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내년 블랙핑크 재계약 시즌이 있어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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