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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점 다 살게요" 싹쓸이도…'아트부산' 완판 행렬, 760억 매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2022 트부산 전시장의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아2022 트부산 전시장의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 전시장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 전시장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760억원 매출, 10만 2000명 관람.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 11회 아트부산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폐막했다. 아트부산은 부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아트페어로 국내외 갤러리들이 총출동해 '그림'을 판매하는 큰 미술시장이다.

2년 연속 매출 두 배로 #작년 350억, 올해 760억 # 4일 동안 10만2000명 #매출 예상 600억 훌쩍 #MZ세대, 50-60대 큰손 #"휴가 내고 온 관람객도"

지난해 350억원 매출을 기록한 아트부산은 올해 최대 600억원 판매를 예상했으나 760억원 매출을 올렸다. 개막 전 아트부산이 "600억원 매출, 10만 명 관람"을 전망한다고 발표했을 때, 미술계에선 "그건 기대일 뿐, 현실적으론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더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예상이 뒤집힌 것이다. 국내 아트페어에서 나온 적 없는 판매 기록이 나왔다. 지난해 350억원도 당시 국내 미술시장 최대 매출 기록이었는데, 아트부산이 다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첫날부터 줄섰다

2022 아트부산 전시장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2022 아트부산 전시장 관람객들. [사진 아트부산]

21개국 133개 갤러리가 참가한 올해 아트부산은 VIP 프리뷰가 시작한 12일 오픈 전부터 행사장 외곽을 둘러쌀 정도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12일 VIP 프리뷰에만 1만 2000명,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9만명이 방문해 총 관람객 수는 10만 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아트부산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VVIP 프리뷰 시간을 따로 제한해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최 측은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참가 갤러리 수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남에 따라 방문객 수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 열자마자 전시장으로 달려간 관람객들로 '솔드아웃'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페인팅 작품 '비욘드 더 레드'를 국립현대미술관에 판매했고, 한지를 태워 작업하는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을 완판했다. 유진이 갤러리 구조 대표는 "민병헌 사진작가의 '꽃' 시리즈 를 포함해 사진작품에 대한 관심도 컸고 작품도 여러 점 판매됐다"며 "구매자들은 20~40대 컬렉터와 그 이상 연령의 기존 컬렉터들이 각각 절반 정도였다. 미술시장 소비자의 세대 교체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MZ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갤러리스탠은 첫 날 전시된 작품의 90% 이상을 판매했다. James Jean, So Youn Lee, Grafflex, Sambypen, 백향목, GBDAY, 김둥지, 아신, Chocomoo 작가의 작품이 완판됐다.

올해 첫 참가로 주목받은 미국의 그레이 갤러리는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 두상 작품을 5억원대에 판매했고, 행사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6억원대 호크니의 8.7m 대형작품을 포함해 알렉스 카츠의 회화작업 다수를 판매했다.

"9점 모두 제가 살게요" 싹쓸이 손님도  

학고재 갤러리 부스에서 한 명의 컬렉터가 9점을 구입해간 김현식 작가 작품.[사진 뉴시스]

학고재 갤러리 부스에서 한 명의 컬렉터가 9점을 구입해간 김현식 작가 작품.[사진 뉴시스]

8억원대에 팔린 안토니 곰리의 조각. [사진 아트부산]

8억원대에 팔린 안토니 곰리의 조각.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 페레스프로젝트 갤러리 부스에서 돈나 후앙카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 [사진 뉴시스]

아트부산 페레스프로젝트 갤러리 부스에서 돈나 후앙카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 [사진 뉴시스]

12일 오전에 완판 기록을 낸 김희수 작가 작품 앞을 한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12일 오전에 완판 기록을 낸 김희수 작가 작품 앞을 한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학고재 부스에선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9점의 연작은 한 명의 컬렉터가 싹쓸이했다.

2020년부터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가해온 타데우스 로팍에선 안토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이 약 8억원대에 팔렸고 들고 나왔던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엘사예 작품 역시 '완판'했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의 회화 4점. 애드 미놀리티의 대형 회화 두점을 포함한 부스 내 대부분 작품을 판매했고, 베를린에 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미놀리티의 대작 한 점은 국내 사립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됐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우 웨이의 작품을 모두 판매했고, 아이 웨이웨이의 행잉맨을 2억원대에, 자오자오의 회화 Sky 2점을 각 1억원대에, 주진스의 작품 대부분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의 작품을 첫날 모두 완판했고,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을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판매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지속되는 미술시장의 열기 속에서 솔로 부스에서 선보인 신진작가 이희준부터 메인부스에서 소개된 유영국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 대한 여러 연령대의 컬렉터들의 폭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유입된 MZ 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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