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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도 질렸다. 이젠 샴페인”…연말 맞아 샴페인 터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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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샴페인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언스플래쉬]

국내 샴페인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언스플래쉬]

한국인의 ‘와인 사랑’이 탄산이 들어가고, 도수가 낮은 샴페인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와인 중에서도 특별한 날 마시는 축하주라는 인식이 강했던 샴페인을 평소 즐겨 마시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나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홈술’ 하는 ‘혼술’ 족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기분만 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1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말 기간 (4~5일, 11~12일)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배 넘게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대개 와인 소비는 오후 10~12시에 이뤄진다”며 “반면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은 이른 아침부터 종일 팔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샴페인의 가격이다. 세븐일레븐이 한정판으로 준비한 샴페인은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 만2400원)’ ‘도츠 브룻 클래식(Deutz Brut Classic, 7만4900원)’ ‘페리에 주에 그랑 브뤼(Perrier Jouet Grand Brut, 6만9900원)’ 등 세 종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른 와인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10일 만에 1만여 병이 팔렸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 담당 기획자(MD)는 “편의점에서는 저렴한 와인만을 판매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와인 애호가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샴페인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 세계 샴페인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프랑스가 전 세계에 판매한 샴페인은 3억500만병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3억700만병)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2억4400만병)보다 25%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MZ세대(1980년 초~2000년 초 출생)를 중심으로 술의 맛이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하나의 이유다. 샴페인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싸다.

와인 생산지인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일반 와인의 10배, 스파클링 와인의 세 배 수준이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음주 문화가 바뀌었고, 좋은 술을 조금씩 마시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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