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천특허 풀리니 진화하는 캡슐커피…지금껏 337건 특허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캡슐커피 특허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캡슐커피가 등장하고 있다. 편리함과 커피맛 때문에 시장이 커진 때문이다. [중앙포토]

캡슐커피 특허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캡슐커피가 등장하고 있다. 편리함과 커피맛 때문에 시장이 커진 때문이다. [중앙포토]

제대로 된 커피는 마시고는 싶은데, 보다 싸고 편리한 방법을 찾으려는 수요 때문일까. 캡슐커피가 다양한 특허로 진화하고 있다. 편리함 때문에 시장이 커지고, 원천특허까지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허청은 1일 커피캡슐 관련 특허 출원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커피캡슐은 1992년 네슬레가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337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특히 네슬레의 원천특허 종료를 1년 앞둔 2011년부터 특허 출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커피캡슐 특허는 1992년 첫 출원 이후 2010년까지 20년 가까이 흐르는 동안 89건에 그쳤으나, 이후 최근까지 8년간 248건이 쏟아졌다.

캡슐커피는 커피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커피를 대체한 제품이다. 시판 중인 캡슐커피를 넣고 작동 스위치만 누르면, 브랜드 커피체인점의 에스프레소와 다를 바 없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진공포장된 캡슐 단위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도 커피의 맛이 변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커피캡슐 특허출원은 외국인 비중이 78%로 높다. 하지만, 내국인 출원도 2010년까지 12건에서, 2011년 이후 63건으로 늘어나 국내기업들의 시장 진출 노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고 있는 커피캡슐 특허, [자료 특허청]

급증하고 있는 커피캡슐 특허, [자료 특허청]

주요 외국 출원 기업은 원천특허를 보유한 스위스의 네슬레가 81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독일의 카페시스템(35건)-미국 크라프트 푸즈(26건)-네덜란드 코닌클리케(21건) 순이다. 한국기업은 다인ㆍ컨벡스코리아ㆍGGMㆍ대화디지털ㆍ자로ㆍ씨엔엔커피코리아 등 중소벤처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캡슐커피 특허는 개발 초기인 2000년대 중반까지는 캡슐의 구조 및 재료, 내부 커피 추출수의 유동 방법, 캡슐의 밀봉 기술 등 기본 기술들이 주로 출원됐다. 이후 캡슐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하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둘 이상의 원두를 원하는 비율로 블렌딩하는 추출조건 제어기술, 전통차 추출 기술, 캡슐 위변조 방조기술 등이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 고준석 정밀부품심사과장은 “커피 시장의 성장과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서 커피캡슐에 대한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을 커피캡슐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