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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첫 남북 고위급 회담에 상반된 여야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입력

25개월만에 열린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에선 여야에 따라 반응이 나뉘었다.

여 “남북관계 개선 물꼬 튼 것 환영” #야 “북한 핵 완성 시간 벌어주는 것”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고, 오늘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그 문을 열었다"며 환영했다. 그는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대화의 자리를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만큼 정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부터 남북회담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그동안의 단절과 불통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는 방증"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의 인내와 끈기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당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8일 오후 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남북대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북핵을 폐기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북의 김정은이 핵을 완성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대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형식적인 대화에만 매달리면서 마냥 북으로 하여금 시간을 벌어주는 안일한 대북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표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가 성사된다면 올림픽의 의의를 살릴 수 있음은 물론 경색됐던 남북관계 복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중로 최고위원은 "우리 대표단은 오직 국익을 위해 뚝심 있게 임해주길 바란다. 훗날 후회할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남북 회담과 관련해 "비핵화의 길로 갈 것인지, 북한의 핵 무력 완성을 도와주고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는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은 문재인 정부에게 달렸다"며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일인 만큼 비핵화의 길로 확실히 나가달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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