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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공군비행장에 민항 취항 … 충남 ‘하늘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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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남 서산 공군비행장에 민간항공이 취항한다. 충남도는 12일 “서산 해미비행장 11.9㎢에 민항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 전날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2년 공항청사 등 시설물을 완공하고 2023년에는 취항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490억원이다.

설치사업 정부 타당성 조사 통과 #2023년 취항 … 지역 숙원사업 해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도는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민간항공 시설 유치를 추진해왔다.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가시화되는 듯했지만, 1990년대 말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민항 유치가 무산됐다.

서산비행장

서산비행장

도는 중국과 교류 활성화, 국내 경제 규모 확장에 따른 항공수요의 급증 등으로 인한 민항 취항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민항 건설 사업은 비용편익 비율(B/C)이 3.53으로 경제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충남도 정석완 국토교통국장은 “신공항과 달리 기존 활주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나왔다”며 “17년 만에 지역 숙원사업이 해결되면서 충남의 하늘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검토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산공항의 장래 항공수요는 2023년 기준 약 37만명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의 수송실적과 비교할 때 전국에서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완 국장은 “현재 공항이 없는 서해안권과 내륙권 지역에서 인천·청주공항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서산 공항을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역사 유적지구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고북·해미면 일대 공군비행장에 여객터미널·계류장·주차장 등 부속시설을 갖추고 민항 취항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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