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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 국정원 1급 전원 교체, 적폐청산 물갈이 차원

중앙일보

입력

국가정보원이 최근 적폐 청산과 개혁 차원에서 1급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국정원에서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이 탄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25일 "국정원은 개혁 차원에서 조직 개편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며 "국장급인 1급은 전원 교체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서훈 국정원장은 취임 직후 적폐청산위원회를 꾸리는 등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다. 내부 직원이 전담해 왔던 북한정보분석국장과 해외분석국장을 각각 장용석·김성배 박사 등 외부 전문가로 충원하기도 했다.

국정원 개혁 차원서 국장급 전원을 교체한 서훈 국정원장. [사진 연합뉴스]

국정원 개혁 차원서 국장급 전원을 교체한 서훈 국정원장. [사진 연합뉴스]

 정부 당국자는 "당초 국장급 인사를 7월쯤 할 예정이었지만 조직 진단과 업무 분장을 재정립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조직개편 작업에서 국내 업무를 담당해온 일부 부서와 지부를 없애고, 새로운 안보 개념에 따른 활동과 국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국정원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정보기관이 철저히 정치와 단절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며 "과거에 물의를 야기한 인사는 철저하게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 연루됐던 인사들이 배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국내 정보기관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부서장이 발탁됐다. 여성 부서장들은 모두 해외 및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이뤄졌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여성도 업무에서 보여준 실력에 따라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차관급인 기조실장과 차장급까지만 공개해온 관례에 따라 국장급 인사 규모와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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