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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문서 입수...채용 주도 인사담당자 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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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 특혜 채용과 관련해 해당 기관의 최종 감사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문측 "기존 보고서와 같은 내용을 새로운 의혹인양 포장...법적대응"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을 입증하는 새로운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 문서에는 문 후보 아들은 공개경쟁원칙 위반으로 불공정 특혜 채용을 받았음을 입증하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7년 고용정보원 최종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2007년 6월 작성된 최종보고서로 이미 공개된 중간보고서(2007년 5월 작성)와는 다르다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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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감사보고서를 인용하며 "2007년 최종 보고서에 특혜 채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고, 특혜가 입증돼 위반사항으로 처분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징계를 받은 사람은 1급 고용정보실장, 2급 행정지원팀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간보고서에는 '문 후보 아들은 특혜채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다가 최종보고서에서는 이 내용이 빠졌다"며 "민주당이 특혜채용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계약직과 외부직을 별도로 뽑을 때는 채용비율을 정해야 하는데 정하지 않았고, 5급 이상 직급은 필기시험을 봐야함에도 보지 않았다"며 "인사규정시행규칙 위반이고 전부 다 특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기시험면제, 15일 전 공고 위반, 외부 응시자 2배수 기준 위반 등 모두 특혜 채용이라는 게 최종보고서에 결론내려져 있다"며 "이 내용에 대해 재조사를 하고, 문 후보측도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은 "내용상 (중간보고서와) 달라진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 의원이 마치 새로운 특혜 의혹을 발견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병원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 공식 질의한 것을 인용해 "하 의원이 '2007년 감사결과 보고서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보고서는 본 결과보고서에 기초해 처분지시를 한 문서"라며 "내용상 달라진 것은 없다. 기존 (민주당이 제출받은) 보고서가 원본이 맞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 박광온 공보단장은 하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짜뉴스를 틀어대는 녹음기를 버리라"며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하 의원이 10년 전 공개된 내용을 갖고 마치 새로운 의혹을 발견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다"며 "한 달 가까이 10년이 넘은 가짜뉴스로 국민을 현혹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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